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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사업자도 IP 방송 가능…가입자 순감 막을까 기존 RF 방식 대비 채널 확보 용이, 전송 속도 빨라…IPTV와 M/S 격차 좁힐진 미지수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09 13:05:1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8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블TV 사업자도 인터넷TV(IPTV) 사업자처럼 IP 신호를 통해 방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채널 확보에 유리하고 전송 속도가 빨라 화질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가입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가입자가 속절없이 순감하던 차에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할지 주목된다. 다만 당장 IPTV 사업자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M/S) 격차를 좁힐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나온다.

◇칸막이 규제 완화…품질 개선·신규 서비스·중복 투자 감축 효과 기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6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1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유료방송 사업자가 신고만으로 전송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중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개정 전에는 IPTV 사업자는 IP 방식으로만, 케이블TV 사업자는 유선주파수(RF) 방식으로만 전송할 수 있었다. 칸막이식으로 구분된 영역이 해체되고 경계가 사라지면서 케이블TV 사업자도 IP 방식으로 방송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개정을 통해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해 궁극적으로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케이블TV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기존 RF 방식은 가용 주파수 대역이 제한돼 채널 수를 확대하기 어렵고 채널당 전송 용량에 한계가 있었다. IP 방식을 활용하면 채널 수를 늘리고 신규 콘텐츠 수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IP 기반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 가령 태블릿TV 서비스처럼 와이파이와 전용 태블릿만 있으면 IP 기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개인화된 미디어 시청 패턴에 발맞춰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복 투자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케이블TV는 방송망과 인터넷망을 따로 운영했는데 둘 다 전송할 수 있는 IP 방식을 활용하면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RF 방식은 정해진 주파수에서 방송과 VOD, 인터넷, 음향 등을 나눠 써야 했다"며 "채널 확보가 용이하고 전송 속도가 빠른 양방향 서비스 IP 전송 방식을 택하면 인터넷 속도도 빨라지고 화질이 개선되며 채널을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케이블TV 사업자는 이번 개정을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IPTV와 격차는 더 벌어져…반전 모멘텀 꾀하나

이를 통해 케이블TV 업계가 분위기를 전환할지 주목된다. 지난 몇 년 새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속해서 순감하는 추세다.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만 비교해봐도 HCN을 제외한 모든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쪼그라들었다. 반면 IPTV 가입자 수는 올 들어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실제 유료방송 시장은 IPTV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유료방송 총가입자 수는 3679만891명을 기록했다. 그중 IPTV가 56.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케이블TV(MSO/SO)의 경우 35.62%, 위성방송은 8.27%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 정부가 케이블TV에 혜택을 주긴 했지만 IPTV 사업자를 곧바로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케이블TV 업계 다른 관계자는 "케이블TV 사업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긴 했지만 사실 IPTV와 다루는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같다"며 "이를 통해 곧바로 IPTV 사업자를 따라잡는 등 턴어라운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PTV 업계 다른 관계자는 "원래도 소규모 사업자에겐 IP 방송을 할 수 있게 열어주고 있던 데다 시청 트렌드도 OTT 중심으로 바뀐 만큼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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