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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리뷰]신민철 셀트리온 CFO, '주가' 거리두고 현금 지킬까작년 배당·자사주 취득에 3785억 투입, 현금성자산 48% 감소

심아란 기자공개 2023-01-13 10:18:03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과 메말랐던 유동성 등 2022년은 기업 재무를 총괄하는 CFO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이 와중에도 기업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타기업을 인수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았다. CFO들이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재계 내 각 CFO들의 202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2023년 직면한 큰 과제들은 무엇인지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6: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셀트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 신민철 부사장에 대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포인트는 주가 관리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주가 안정을 위해 상당한 현금을 소진한 상태다. 한 해 동안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에 투입한 자금은 3785억원에 달한다. 신사업을 위한 투자활동도 확대되며 작년 9월 말 별도기준 현금보유액은 연초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올해 역시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어 신 부사장이 작년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속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올 셀트리온의 최대 과제 '포스트 바이오시밀러'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유동성 관리도 요구되고 있다.

6일 셀트리온 종가는 16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5% 낮아진 수치다. 작년 한 해 동안 276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안정에 나섰지만 대내외적 변수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했다.

자사주 취득과 함께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역대 최대 규모인 1025억원의 배당을 진행해 배당성향은 약 18%를 기록했다. 주주에게 이익잉여금을 분배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펼쳤으나 주가는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경영 실적도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신 부사장은 현재 주가 수준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셀트리온 매출액은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61%, 28% 씩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케미컬의약품 매출이 동반 성장한 덕분이다.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률이 시장지수 하락률보다 양호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셀트리온 주가가 15% 하락한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는 26% 가까이 내려왔다. 셀트리온이 편입돼 있는 KRX300이나 KRX300 헬스케어와 같은 주가지수 역시 해당 기간 동안 25% 이상씩 낮아졌다. 그만큼 개별종목 이슈보다도 침체된 주식시장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신 부사장이 주주환원에 현금을 쓰면서 셀트리온 순현금 기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셀트리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보유 현금이 총차입금을 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웠다. 그러나 작년 9월 말 별도기준 셀트리온의 현금성자산은 5734억원으로 연초 1조1025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그 결과 총차입금이 현금보유액을 뛰어 넘어 순차입금 533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656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 대응 여력이 양호하지만 신성장 사업에 투자가 필요한 만큼 유동성 관리는 요구된다.


셀트리온은 제2의 도약을 위해 항체-약물 복합체(ADC), 이중항체 분야 신약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주력 사업분야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강도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미국 에이비프로(Abpro) 등 타법인과 협업하는 동시에 지분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작년 9월 말까지 피노바이오와 익수다 테라퓨틱스 지분 취득에 각각 20억원, 90억원씩 총 110억원을 집행했다. 익수다와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계약도 체결했으며 에이비프로에도 지분 투자를 예고했다.

기존 투자처뿐 아니라 앞으로도 국내외 바이오텍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 재원 유지는 신 부사장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셀트리온은 2018년 유가증권시장에 이전상장한 이후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이력은 없다.

우선 올해는 작년만큼 주주환원에 현금을 사용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은 4721억원으로 전년 동기(4672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산배당 금액은 직전 연도의 절반 수준인 517억원으로 축소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22년에는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했던 한 해였지만 올해는 현금 보유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M&A, 외부 기업과의 협업 등 투자를 위한 현금 보유를 염두에 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시장성 조달 등은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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