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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 키우는 현대차, 입지 넓히는 송창현 최대주주 물러났지만 대표이사 여전...그룹 내 입지 더욱 탄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1-12 10:38: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회사 측 최고경영진 5명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다. 송 사장은 현대차에서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을 맡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 4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송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만큼 참석이 그리 부자연스럽지는 않지만 그가 현대차에 몸 담은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현대차에 송 사장 외에 여러 사장이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이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송 사장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신뢰와 기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송 사장은 편하게 차려입은 다른 네명보다도 한결 편안해 보이는 운동화에 청바지, 후드 점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더욱 눈길을 모았다.

송 사장은 현재 포티투닷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기존 송창현 사장이 보유한 지분 36.19%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투입된 자금은 4772억원, 인수 이후 지분율은 현대차 55.93%, 기아 29.54%로 둘이 더해 85.47%에 이른다.

최대주주가 송 사장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뀌었지만 송 사장의 현대차그룹 내 입지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티투닷에서도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포티투닷 인수 이후 TaaS본부와 에어스(AIRS)컴퍼니의 일부 기능을 포티투닷으로 이전하는 등 조직 통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상당수의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인력들이 포티투닷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조직이 매우 커졌다.

TaaS본부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수립과 기획·운영 등을 맡고 있는 곳이다. 'Transportation-as-a-Service'의 첫 글자들을 딴 것으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서비스화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에어스컴퍼니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조직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TaaS본부 및 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조만간 포티투닷 증자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금력은 물론 기술 개발 의지도 확고한 현대차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기존보다 한층 투자 '스케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연구개발 비용을 늘릴 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지분 투자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포티투닷은 만나코퍼레이션 투자를 검토하기도 했다. 만나코퍼레이션은 2014년 설립된 배달대행 업체다.

현대차는 최근 공시를 통해 "아직 구체적인 규모 및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포티투닷 증자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 사장 역시 현대차그룹에서 다른 역할을 맡는다고 해도 포티투닷 대표이사 자리는 계속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인수가 마무리된 지 6개월이 다 돼가지만 포티투닷의 이사진은 인수 전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송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2명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정성균 이사와 최진희 이사다. 둘 모두 개발자 출신으로 네이버와 삼성전자 출신이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인수 이후에도 기존 기업문화를 그대로 존중하면서 독립경영 역시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는 다른 스타트업 특유의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조직 분위기에서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티투닷이 곧 송창현이고 송창현이 곧 포티투닷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회사에서 송창현 사장의 존재감이 큰 상황"이라며 "포티투닷 임직원 사이에서 송 사장의 리더십이 상당한 만큼 송 사장이 추후에도 포티투닷 대표이사 자리는 내려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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