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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공모채 발행 나서는 대상, 채무상환력 악화 ‘예의주시’CAPEX·지분투자 지속에 총차입금 1조4000억 돌파

이민호 기자공개 2023-01-16 07:43:18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3: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이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1월 2000억원 발행 이후 1년 만이다. 대상은 국내외 공장 증설과 신규 종속회사 지분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최근 수년간 늘려왔다. 하지만 영업 개선이나 현금 확충 폭이 차입금 증가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재무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이 재무건전성에 당장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채무상환력 관리의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다.

◇1년 만에 공모채 발행…총차입금 1조 상회 ‘급증’

대상이 지난해에 이어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600억원으로 총액 1000억원이 목표다. 하지만 전일(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앞서 밝힌 의사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상의 차입금은 최근 수년간 확대됐다. 2020년말 연결 기준 8708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1년말 1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3분기말에는 1조4005억원까지 증가했다. 총차입금 급증에는 국내외 사업기반을 강화하려는 대상의 청사진이 바탕이 됐다.

대상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대상은 종합식품 브랜드 ‘청정원’과 김치 브랜드 ‘종가집’ 등을 갖춘 식품사업부문과 전분당 및 바이오사업을 보유한 소재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미국 등 해외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위해 자본적지출(CAPEX)과 지분투자가 이어졌다. 자본적지출에서는 지난해까지 해외 필리핀공장 신설과 베트남공장 증설, 국내 마곡연구소 신축 등 이벤트가 주효했다. 지분투자의 경우 폐기물 처리업체 홍보에너지 인수에 154억원, 생분해성 플라스틱(PBAT) 제조업체 에코밴스 설립에 173억원이 소요됐다. 에코밴스는 SKC(지분율 57.8%), 대상(22.2%), LX인터내셔널(20%)의 합작회사로 대상은 내년 2월까지 총액 400억원을 분할 납입한다.

그동안 대상은 핵심 조달원으로 은행권 차입과 더불어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고수해왔다. 유상증자는 최근 수년간 실시하지 않았다. 대상의 최대주주는 지분 39.28%를 보유한 지주회사 대상홀딩스다. 이외에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종자본증권, 조건부자본증권에서도 미상환잔액이 없다.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2017년 1월 400억원 △2019년 1월 1900억원 △2020년 1월 1600억원 △2021년 1월 1500억원 △2022년 1월 2000억원이다. 사실상 1년 단위 발행이 굳어진 셈이다.

총차입금 1조4005억원의 구성내역을 보면 단기차입금(5348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1316억원)를 합한 단기성차입이 47.6%로 비교적 높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기존 채무 상환(롤오버)에 이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총차입금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말 회사채 미상환잔액은 6100억원이며 이 중 잔여만기 1년 이하는 800억원으로 이번 공모채 발행액보다 적다.


◇현금창출력·현금성자산 ‘양호’에도…채무상환력 관리 필요성 ‘잔존’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면서 차입 부담을 낮추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2795억원, 2021년 2635억원이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2195억원을 달성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식품사업부문에서는 판가가 인상된데다 즉석편의식과 신선식품 판매가 늘었고 소재사업부문의 경우 전분당과 라이신 판가가 인상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현금성자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2020년말 5369억원, 2021년말 6075억원, 지난해 3분기말 6507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자산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미니스톱 지분매각(416억원)과 11월 용인물류센터 매각(1176억원)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2021년 12월 사옥(신설동 본관·별관 및 상봉동 사옥) 매각(1450억원)으로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다만 채무상환력 개선을 이끌어내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총차입금 증가폭이 현금성자산 증가속도를 웃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20년말 3340억원, 2021년말 3968억원, 지난해 3분기말에는 7499억원으로 확대됐다. 채무상환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EBITDA는 2020년말 1.2배에서 2021년말 1.5배로, 지난해 3분기말에는 2.6배로 악화됐다.

올해도 자본적지출과 지분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채무상환력 관리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중국 라이신 생산업체 청푸그룹 일부 지분(32.87%) 인수(265억원)와 에코밴스 잔여금 납입 외에도 아산 산업단지 토지 매입총액 1200억원 중 일부 납입 등 출자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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