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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해외영토 확장기]SK온·포드의 미국 연결고리 SKBASK온, 출자·채무보증 지원…블루오벌SK ATVM 조달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18 07:38:40

[편집자주]

지난해 8월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배터리 업계에 위기이자 기회다. 미국 산업·일자리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IRA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반대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사업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IRA 하위 규정이 오는 3월 발표 예정인 가운데 더벨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변화하는 미국 시장 진출 상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과 포드의 튀르키예 유럽 합작공장 설립이 무산 위기에 처했지만 협력 관계가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다. 두 회사는 미국 켄터키·테네시주에 연 120만대의 포드 전기차 픽업트럭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위해 SK온과 포드는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고 이 법인에서 현지 정부의 협조를 위한 협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온의 포드 협력을 연결 짓는 블루오벌SK의 중심에는 SK온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있다.

◇미국 개척 중책맡은 SKBA

SKBA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현 SK온)를 분할하기 전부터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에 설립한 법인이다. 2018년 11월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을 주도할 미국 시장에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 하에 SKBA를 세웠다. 이전까지는 첫 해외 진출지역인 헝가리에 설립한 SK Battery Hungary(현 SK온 헝가리) 정도만 있었을 뿐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BA 설립과 함께 총 1조1396억원을 투자해 미국 신설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생산능력 10GWh를 갖추고 지난해 1분기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1공장이 해당 공장이다. SKBA를 중심으로 미국 신공장 증설 계획이 나왔지만 이때까진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협력이 구체화되진 않았다.

포드가 SK온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전면에 드러난 시기는 2021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7월 파이낸셜스토리 데이에서 당시 배터리 수주잔고(1000GWh)의 40% 이상이 포드 물량이라고 밝혔고, 그해 9월에는 포드와 미국 합작사 및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생산능력은 129GWh다.


블루오벌SK 합작의 주체로 나선 법인이 SKBA였다.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단독 공장 설립을 주도했던 SKBA가 포드와 협력 최접점에 서게 된 셈이다. 총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 가운데 SKBA가 담당한 몫은 블루오벌SK 지분 50%인 44억5000만달러(5조1000억원)다.

SKBA가 아직은 신생법인인 만큼 SK온이 출자, 채무보증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온은 SKBA에 대한 출자금액 9570억원을 납입 완료했고 SKBA는 이중 8976억원을 블루오벌SK에 출자했다.

아울러 SK온이 SKBA에 채무보증하고 있는 잔액 역시 지난해 1년 사이 1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까지 SK온의 SKBA 채무보증 잔액은 2조123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는 그 금액이 3조1150억원까지 올라갔다.

◇블루오벌SK에도 주어질 현지 공장 안정화 과제

SKBA의 역할은 현지 신설 공장 안정화와 블루오벌SK 지원으로 축약할 수 있다. SKBA는 지난해 1분기 미국 첫 공장인 조지아 1공장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1분기부터는 조지아 2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포드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며 SK온 역시 빠르게 가동률을 높여 양산을 시작했지만 미국 현지 공장의 수율(합격품 비율)이 예상보다 더디게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해외 신설 공장의 정상 수율(90% 내외)로 올라서기까지 대략 3년은 필요한 것으로 내다본다.

수율 문제는 SK온과 포드의 튀르키예 합작공장 무산 배경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SKBA는 배터리 품질 검사와 공장 운영 등을 중심으로 한 미국 현지 전문가 채용에 나서며 이러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은 인력 확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SK온)

또다른 과제 중 하나인 블루오벌SK 지원의 핵심은 자금조달이다. 5조원이 넘는 투자금액 가운데 납입된 금액이 9000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4조원가량이 추가 투입되어야 한다. 다만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SK온이나 투자 주체인 SKBA 모두에게 버거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블루오벌SK가 신청한 미국 에너지부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대출 프로그램이 SK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ATVM은 미국이 자국 첨단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7년부터 운영한 대출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업계 중 처음으로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에너지부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소(LPO)는 블루오벌SK의 테네시·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에 대한 환경평가(초안)에서 '중대한 영향이 없음(No Significant Impact)'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달 말까지 진행될 청문회와 이후 평가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조단위 지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원 대상이 SK온이 아닌 블루오벌SK라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지난해 말 배터리 업계 첫 자금 지원 대상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회사인 얼티엄셀즈였다. 블루오벌SK의 합작대상인 포드는 과거 2009년 켄터키·미시간주 공장 증설 과정에서 약 7조원 규모의 ATVM 대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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