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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 2세경영 돋보기]'웅진 No.2' 윤형덕 부회장, '유통·레저' 색채 강화가전렌탈·건기식 이어 '렉스필드' 이동, 생활문화 영토 확장 특명

이우찬 기자공개 2023-01-19 08:09:06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 열풍을 몰고온 팬데믹 이후 교육기업 오너 2세들의 경영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창업주들이 학습지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졌다면 이들은 에듀테크 전환에 앞장서거나 시니어와 여행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덩달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업계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교원·웅진·대교 등 국내 교육기업 빅3의 2세 경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에서 직급상 두 번째에 있는 인물은 윤석금 회장의 장남 윤형덕 렉스필드 컨트리클럽(렉스필드) 부회장(사진)이다. 최근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회장' 직급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동생 윤새봄 ㈜웅진 대표(사장)와 역할 구분은 더 뚜렷해졌다. 그룹에서 유통·레저 분야로 영토를 확장한다.

윤 부회장은 윤 대표보다 두 살 많은 1977년생으로 2008년 워싱턴대 수학과 졸업과 동시에 그룹에 들어왔다. 웅진코웨이로 입사한 뒤 유통 쪽에서 경력을 많이 쌓았다. 생활가전렌탈 1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경영전략팀장, 경영기획실장을 지냈다.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 렌탈 품목 확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그룹 본류인 교육사업에도 관여했다. 다만 2016년을 기점으로 윤 부회장과 윤 대표의 영역은 구분이 더 두드러졌다. 그해 윤 부회장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화장품 계열사 웅진투투럽 대표를 맡고 윤 대표는 웅진씽크빅 대표로 취임했다.

윤 부회장이 올해부터 골프장 사업을 하는 렉스필드로 이동하면서 '유통·레저'의 색채는 더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코웨이, 웅진투투럽, 렉스필드 등 생활문화 계열로 보폭이 넓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생 윤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 ㈜웅진 CEO와 기획조정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윤 부회장이 운전대를 잡았던 웅진투투럽은 에스테틱 브랜드 '더말로지카', 건기식 브랜드 '블루검' 등 글로벌 유수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곳이다. 작년 9월 누적 매출은 55억원이다.

매출은 대표 취임 첫해인 2016년 44억원에서 2019년, 2020년, 2021년 각각 85억원, 86억원, 8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기식 시장과 함께 프리미엄 마케팅을 앞세워 외형 확장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2021년과 2022년 9월 말 누적 순이익은 각각 3300만원, 마이너스(-) 1억원이다.

윤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렉스필드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138만 8000㎡(42만여평)의 부지에 27홀 규모로 조성된 골프장을 운영한다. 회원제 골프장으로 국내 명문 골프장 중 한곳으로 평가된다.

렉스필드는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웅진과 극동건설이 43.2%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성장했다. 2019~2021년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은 각각 24.8%, 15.9%, 18.5%다. 코로나19로 골프장 매각이 흥행했던 2021년 매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윤 부회장의 경우 골프장 운영을 포함해 '유통·레저' 사업 확장으로 존재감을 높이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사업의 웅진씽크빅이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일구지만 생활문화 사업 확장은 그룹이 다양한 구색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부친 윤 회장은 생활문화 사업을 키우는데에도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서 '유통·레저' 쪽 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웅진투투럽, 렉스필드 이외에도 여럿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 부천에 있는 워터테마파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매출 300억원을 상회하는 계열사였다.

작년 하반기 신설된 웅진헬스원도 유통 계열사로 분류된다. 기존 법인 웅진생활건강이 하던 건기식 단순 유통·판매에서 벗어나 개인별 문진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기식 시장을 정조준하는 곳이다. 화장품 기업 웅진휴캄도 윤 회장이 키우고 있는 계열사다.

윤 회장이 후계자를 낙점하지 않은 가운데 윤 부회장이 렉스필드 사업 안정화와 확장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게 되면 기타 생활문화 전반으로 영향력이 늘어난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웅진그룹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윤형덕 부회장과 윤새봄 대표의 역할은 갈수록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교육과 유통·레저를 키워드로 2세 경영을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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