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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포스코홀딩스 CFO 잔혹사 '회장과 공동 운명체'새로운 정권 출범 때마다 회장과 함께 CFO도 교체

양도웅 기자공개 2023-01-18 09:28:22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6: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역사를 보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임원은 회장과 '공동 운명체'였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회장이 바뀌면 이내 CFO도 바뀌었다. 포스코홀딩스에서 CFO는 위상이 높고 역할 범위가 넓다.

많은 CFO가 재직 중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 때문에 신임 회장 입장에서는 기존 CFO를 그대로 신임하기보다는 최측근을 기용해 본인 구상을 실현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한 달 만에 유상부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이구택 회장으로 바뀌었고 CFO도 김용운 부사장에서 최광웅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김용운 부사장은 유상부 회장과 5년 넘게 호흡을 맞춘 CFO였다.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듬해 1월 이구택 회장은 사퇴 의사를 내비쳤고 그해 정준양 회장으로 바뀌었다. 이후 CFO였던 이동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계속 지킬 것처럼 보였으나 2010년 최종태 사장으로 교체됐다.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그해 11월 정준양 회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듬해 권오준 회장이 취임했고 CFO도 박기홍 사장에서 이영훈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이듬해 4월 권오준 회장은 사퇴 의사를 알렸다. 최정우 회장으로 바뀌면서 CFO도 전중선 당시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앞선 사례와 다른 점이 있다면 CFO였던 최정우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선임했다는 점이다. CFO의 회장 선임은 이때가 사상 처음이었다.

(출처=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

역대 CFO들은 대부분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였다. 이동희 부사장과 최종태 사장, 박기홍 사장, 최정우 회장, 전중선 사장 등은 CFO 재직 시절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새로운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과 공동 대표이사로 호흡을 맞춰 다양한 업무를 앞장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인물보다 본인이 경험한 인물을 선호하는 셈이다.

지난달 말 포스코홀딩스는 CFO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팀장에 정기섭 사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5년여간 자리를 지킨 전중선 사장에서 교체했다. 정 사장은 2013년과 2015, 2016년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홀딩스에서 최정우 회장과 함께 같은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차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저평가된 주가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CFO로서 이러한 최 회장의 계획을 실현시킬 인물이 전 사장에서 정 사장으로 바뀐 셈이다.

한 회장이 재임 기간 두 명 이상의 CFO와 호흡을 맞춘 경우는 있다. 하지만 회장이 교체됐을 때 CFO 자리를 1년 넘게 유지한 경우는 이동희 사장을 제외하면 한 명도 없다. 이 사장도 결국엔 최 사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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