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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비욘드 코리아]1.2조 수혈로 '순현금 전환', 유동성 우려 '사라진다'⑤단기성차입금 대응 여력 제고, 투자 속도 조절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3-01-17 13:04:52

[편집자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카카오 공동체가 미래 10년을 바라보며 내놓은 핵심 키워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코리아를 최전선에서 실현하는 계열사다.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유치한 1.2조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성을 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어떤 비전을 내세워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수혈하면서 유동성 상황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가진 현금에 비해 만기 도래 차입금이 많았다. 이번 증자로 상황은 완전히 반전했다.

재무건전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8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 순차입금을 모두 갚고도 남아 순현금 상태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순현금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콘텐츠사업 특성상 투자비를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글로벌사업을 강화하면서 투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 등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조 단위' 현금 유입에 유동성 우려 ‘불식’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싱가포르투자청(GIC)의 프랩인베스트먼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더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여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유상증자로 모두 1조15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납입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2월 20일 8975억원, 7월 20일 2564억원 등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유동성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이 9000억원에 이르렀지만 당장 손에 쥔 현금성자산은 2609억원이었다. 단기금융상품과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까지 고려해도 사용 가능한 자금이 45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재무구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유동성 규모가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과 투자 예정액, 기타 금융비용 등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 2월 9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수혈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단기성차입금 대부분을 무리없이 차환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유상증자로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유동성 위험을 차단하는 셈이다.

유동성 이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번 프리IPO를 완주한 배경으로도 꼽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업가치 20조원을 바라보며 프리IPO를 추진했지만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하반기 들어 현금 부족 등 위기를 겪자, 몸값에 대한 눈높이를 11조 3000억원으로 내려 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현금 기조 전환, 글로벌 투자·M&A 여부 ‘관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재무건전성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단숨에 순현금 기조로 돌아설 수 있는 규모”라며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투자재원을 ‘조 단위’로 마련하면서 사업경쟁력 제고와 재무부담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순차입금은 7899억원이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하고 난 뒤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구조가 저하됐다.

콘텐츠 제작사, 제작/기획사에 지급한 선급금 규모가 늘어나고 북미의 웹소설, 웹툰 플랫폼회사인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에 7000억원 이상 투자한 탓이다.

1조1540억원을 수혈하고 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순차입금 지표는 다시 순현금 상태로 돌아설 수 있다. 재무건전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하기 전인 2020년 말 수준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산 총차입금은 1275억원, 순차입금은 -669억원으로 순현금 상태였다.

다만 콘텐츠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데다 글로벌사업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 SM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M&A(인수합병) 가능성이 상존하는 점은 부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콘텐츠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이 유동적으로 쓰일 수 있는 데다 사업 자체의 수익성도 아직까지 좋지 않다”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에 투자했던 사업을 일단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런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해외사업을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신규 플랫폼을 갖추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 12억원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말 영업이익 296억원,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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