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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연섭 CSO, ESG 이어 미래먹거리 발굴 주력④인수·합병(M&A) 거치며 합류, 최근 화학군HQ 전략기획본부장(CSO)으로 이동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19 07:40:07

[편집자주]

롯데케미칼은 최근 연달아 대규모 자금을 소요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까지, 진행 중인 투자와 계열사 지원을 위해서다. 일련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신사업 투자는 계속될 것이고 경기 불황 속에 언제든 계열사 유동성 지원에 나서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영 일선에 몸담고 있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회사의 성장과 경영 판단의 키를 쥔 주요 인물들을 더벨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에게 2020년은 악몽 같은 한 해였다. 충남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NCC(나프타분해시설) 등 4개의 제품 생산라인이 즉각 중단됐고 5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20%가 날아간 데다 ESG등급마저 후퇴하는 후폭풍을 겪었다.

롯데케미칼은 곧장 조직도부터 다시 그렸다. 경영지원본부를 ESG경영본부로 재편하고 환경경영의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게 했다. 또 향후 3년간 안전환경 부문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ESG경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이러한 안전경영 체계를 이끌어 온 인물로는 김연섭 전무가 꼽힌다. 그는 ESG경영본부와 안전환경부문을 동시에 전담하며 '탄소중립'과 '환경경영'이라는 과제를 수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2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올해 초 화학군HQ 전략기획본부장(CSO)으로 이동했다. C레벨로 이동하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 과정에서 CEO와 맞먹는 막강한 권한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환경 등 ESG 총괄...이전보다 권한 확대

김 전무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현대석유화학에 입사했다. 2005년 현대석유화학이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되며 롯데그룹에 발을 들였고, 2012년 롯데대산유화가 호남석유화학, KP케미칼과 합쳐지면서 롯데케미칼 소속이 됐다.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뒤 김 전무가 맡은 업무는 'S사 인수 태스크포스(TF)'였다. 당시 상무 직급이었던 김 전무는 삼성SDI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이라는 삼성그룹의 화학사들 일부를 인수하는 실무를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번의 인수·합병(M&A)(△현대석유화학 △삼성)을 거친 2015년 이후, 그는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화학부문)·롯데케미칼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롯데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안전환경부문장 직을 맡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안전과 환경부문을 총괄하는 조직을 두면서도 주로 상무보 직급을 단 인물에게 수장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전무인 그가 안전환경부문장에 오르자 대산공장 화재로 치명타를 입은 회사의 '절치부심'을 위해 김 전무가 세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김 전무의 권한은 크게 확대됐다. 2021년 초 롯데케미칼은 안전환경부문에 3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사업장별 안전환경 부문을 신설했다. 김 전무는 책임자로서 전담조직을 관리하고 중점 대책을 수립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해 왔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롯데그룹이 HQ(HeadQuarter)체제로 개편하면서 김 전무는 화학군HQ ESG경영본부장 직까지 겸직하게 됐다. 단순히 롯데케미칼을 넘어 화학군에 소속된 그룹 계열사들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지는 인물로 부상한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김 전무의 부임 이후 전사에 미비했던 ESG가이드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뀐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역할은 전략기획본부장(CSO)...신사업·전략기획 업무 수행할 듯

김 전무는 ESG경영본부장을 맡아 오면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등의 친환경 사업은 2030년 롯데케미칼 신규 사업 목표매출 12조원 가운데 2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이 중요해진 이유는 바로 환경문제 해소 때문이다. 굴뚝산업으로 꼽히는 석유화학업계는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내에서 친환경 설비투자, 사업 전환 계획이 잇따르는 이유다.

롯데케미칼도 합성수지 제조 과정에 화학적 재활용 기술(열분해, PET 해중합 등)을 도입해 추가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지난해 5월 '2030 비전&성장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플라스틱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울산공장 폐페트(PET) 화학적 재활용 신규사업 투자, 연산 11만톤(t) 규모 PET 라인 신설 등이 진행돼 왔다. 내년부터는 기타 생산설비 구축이 병행되며 열분해 납사 및 폐페트 상업 생산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그간 친환경 사업 전환을 위한 포석을 깔아 왔던 김 전무는 최근 롯데케미칼 화학군HQ CSO(전략기획본부장)로 자리를 옮겼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 왔던 경험을 살려 수소·2차전지 소재·친환경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중점적으로 만들어 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김 전무는 화학군HQ 소속으로 앞으로 기획이나 신사업 등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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