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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흥행 가늠자 '하나F&I' 올 들어 'A0' 등급 수요예측 첫 도전, '연초효과'는 미지수

김슬기 기자공개 2023-01-17 14:12:0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6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 계열의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기업인 하나에프앤아이(하나F&I)가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하나F&I는 올해 처음으로 수요예측에 도전하는 A급 공모채다.

올 초부터 AA등급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온기가 A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회사채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F&I는 현재 NPL시장 내에서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은행권 매각 물량이 감소한데다가 우리금융F&I 등 신규 부실채권 전문투자사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만하다.

◇ AA급 회사채 흥행, A급으로도 이어지나…회사별 옥석가리기 시작

하나F&I는 오는 18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1년과 2년물로 구성했다. 모집액은 각각 300억원으로 총 6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행일은 이달 30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두 곳이다. 금리밴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하나 F&I는 오는 2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올해 5월에는 2020년 5월에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상반기에만 1800억원의 채무상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자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F&I는 이번 본 평가에서 'A0,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하나F&I의 등급조정이 있었던 해는 2020년이다. 그해 6월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같은 해 11월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1노치 상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현재까지 해당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연초효과'에 힘업어 AA등급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다만 하나F&I는 A급이기 때문에 AA등급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훈풍이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이 나온다.

크레딧 시장 관계자는 "올 초부터 AA급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지만 이제는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아직 부동산발 자금경색이 해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A급 회사채를 쳐다보지 않는 기관들이 다수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에는 A+등급 중심으로는 거래가 되고 있고 일부 기관은 A급을 찾기도 해서 종목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속도 조절 하나F&I, 수익성 저하 가능성

1989년에 설립된 하나F&I는 초기에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했으나 2013년 12월 NPL투자회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2014년 본격적으로 NPL투자관리업을 시작한 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외형성장을 해왔다. 실제 2016년 약 4%였던 NPL입찰시장 점유율이 2020년 35.4%, 2021년 31.4%까지 늘어났다. 이는 시장 내 2위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은행권 매각 물량이 감소됐고 우리금융F&I와 같은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입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주요 사업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비롯, 대신F&I, 키움F&I 등이다. 이 때문에 하나F&I는 투자규모를 조절, 2022년 3분기말 NPL 입찰점유율은 14.4%까지 하락, 3위까지 떨어졌다. 같은기간 NPL 투자잔액은 1조262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하나F&I의 수익성과 이익창출력은 개선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156억원에서 2021년 254억원까지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63억원을 기록,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었다. 또 총자산순수익률(ROA)는 2020년 1.3%에서 2021년말 1.7%로 상승했다. 2022년 3분기말 기준 ROA는 2.4%로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한 신축공장 대비 기존공장 선호도가 유지·상승하면서 담보자산이 원활하게 매각되어 ROA 개선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입찰경쟁 심화에 따른 매입가율 상승, 금리상승, 적정 매입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입찰을 진행하지 않는 경영전략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익성이 감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리인상 기조 등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함에 따라 투자한 부실채권의 회수 및 관리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저하 등으로 국내은행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증가할 경우 NPL시장 규모 확대로 영업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기투자한 NPL 자산의 회수가액 하락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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