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레버리지 분석]금호석화, 당면과제 '지분확보'…활로는?박준경 사장 경영권 승계 마지막 퍼즐 지분율 확대, 믿을 곳은 배당·보수
김위수 기자공개 2023-01-25 07:28:55
[편집자주]
3·4세 젊은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잘 물려받는 법'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지배회사 지분율 확대 혹은 상속·증여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어떤 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분율로 인한 고초가 최근까지 심했던 곳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개인 최대주주로 있던 점이 분란의 씨앗이 됐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사장에게 승진경쟁에서 사실상 밀리자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 지난 2021년 발생한 금호석화 '조카의 난'이다.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은 뒤 아들인 박준경 사장이 승계수순을 밟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박 사장은 지난해 이사회 진입부터 대표이사 사장 승진까지 마쳤다. 문제는 지분율이 박철완 전 상무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박준경 사장은 경영권 승계의 마지막 퍼즐인 '지분율 확대'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석화 지분구조 살펴보니
박찬구 회장 일가의 지분율을 모두 더하면 14.07%로 박 전 상무의 지분율보다 높다. 그렇지만 개인으로 살펴보면 박 전 상무가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 박준경 사장, 박주형 부사장의 지분율 합계가 박 전 상무보다 높기는 하다. 그럼에도 지분경쟁이 일어난다면 안심할 수 있을만한 차이는 아니다. 박철완 전 상무의 세 누나가 보유하고 있는 1.41%의 지분율에 더해 추가적인 우군을 섭외한다면 판을 엎을 수 있는 구조다.
◇이러나 저러나 필요한 건 '재원'
박찬구 회장의 지분 6.31%는 향후 어떤 식으로든 박준경 사장, 박주형 부사장에게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들로서는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지분율을 최대한 확대하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의 상속·증여든, 추가매입이든 현금을 축적해놔야 하는 상황이다.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는 금호석화의 지분에서 나오는 배당금이 있다. 금호석화는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배당성향을 대폭 올린 상태다. 2021년 금호석화의 배당총액은 2808억원에 달했다. 같은해 말 지분율을 토대로 계산하면 박준경 사장은 202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회장의 배당금은 189억원, 박주형 부사장은 27억원으로 계산된다.
지난해의 경우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8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해인 2021년 1~3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2021년과 비슷한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면 박준경 사장이 수령하는 배당금은 1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거액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향후 실적의 변동성은 배당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배당으로 박찬구 회장 일가뿐만 아니라 박철완 전 상무의 현금운용 폭이 넓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박준경 사장 급여는?
현금 지렛대 역할을 하는 오너 경영진 소유의 개인회사는 적어도 현재, 국내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화에서 받는 배당금 외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굵직한 항목은 급여다.
박준경 사장이 금호석화 주요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회사에서 얼마의 보수를 지급할지 주목된다. 박찬구 회장의 경우 지난해에만 금호석화에서 보수로 53억원을 지급받았다. 2019년부터 박찬구 회장의 연봉은 줄곧 연간 50억원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밖에 겸직 중인 계열사에서 받는 급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경 사장은 금호석화 외에 금호폴리켐, 금호개발상사에도 적을 두고 있다. 특히 금호개발상사의 경우 2010년부터 쭉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박주형 부사장의 경우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과 더불어 중국 소재 해외법인 3곳의 사내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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