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최원석 BC카드 사장, 실적으로 나타난 수익다변화 노력대출 사업 및 자체카드 영업 강화…신사업 성장 기반도 마련
이기욱 기자공개 2023-01-20 07:10:1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원석 비씨카드(BC카드) 사장(사진)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사장은 임기동안 대출 사업과 자체카드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시켰다. 주요 회원사 이탈 등의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향후 수익성 방어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데이터 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내 연임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모회사 KT의 CEO 교체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표매입 업무 수익 비중 87.4%→81.9%…순익 전년 대비 73.9% 증가
최 사장이 선임된 지난 2021년 3월 당시 비씨카드는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697억원으로 전년(1154억원) 대비 39.6% 감소했으며 총자산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3.06%에서 2.15%로 0.91%포인트 악화됐다.
결제전표 매입업무 위주의 수익구조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쟁 카드사들의 경우 자동차할부금융, 기업금융 부문을 확대하며 본업인 신용판매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는데 성공했지만 비씨카드는 그러지 못했다.
2020년 비씨카드의 전체 영업실적은 3조3901억원으로 이중 87.4%에 해당하는 2조9618억원이 전표 매입업무에서 발생했다. 전표 매입업무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매입수수료율도 카드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조정되기 때문에 그 수익규모도 전년(3조778억원) 대비 3.9% 줄어들었다. 핵심 고객사인 우리카드의 이탈도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익성 개선이 최 사장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최 사장은 임기 동안 대출 부문 영업을 크게 확대했다. 2020년 1170억원 수준이었던 비씨카드의 대출채권 평균 잔액은 이듬해 2215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6004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대출 취급실적은 9458억원으로 2021년 전체 실적(2984억원) 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스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비씨카드는 2021년 3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업무 범위에 ‘시설대여업’을 추가하고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취급 실적은 173억원으로 전년(111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자체카드 사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20년 블랙핑크 카드를 시작으로 로스트아크 카드, 케이뱅크 SIMPLE 카드, 그린카드, 시발(始發)카드 등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지난해 3분기 비씨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9367억원으로 전년 동기(6056억원) 대비 54.7% 증가했다.
수익다변화 노력 결과 2020년 87.4%에 달했던 전표 매입업무 수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1.9%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4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기타 영업수익도 680억원에서 243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697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773억원) 대비 73.9% 늘어난 1344억원을 기록했다. ROA도 2020년 2.15%에서 지난해 3분기 2.61%로 상승했다.
◇데이터전문기관 지정·해외 M&A 등 성과 창출…구현모 KT 회장 거취가 변수
최 사장은 단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업과 글로벌 사업 등 장기 성장 기반 마련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본부와 AI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2021년 10월 금융권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면허를 취득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 받기도 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해외 법인 M&A를 진행하는 등 외형 확대 전략을 펼쳤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Bccard Asia Pacific’(이하 BCAP)을 통해 현지 IT개발사 ‘크래니움’의 지분 67%를 인수했다.
크래니움은 금융, 통신 분야 디지털 프로젝트에 전문적인 역량을 갖고 있는 회사로 인도네시아 국책은행 만디리 은행과 연금저축은행 등을 주요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크래니움과 만디리 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에 함께 참여할 방침이다.
최근 잡음이 일고 있는 구현모 KT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 사장의 연임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되며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T의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구 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최종 선임 결정은 3월 주주총회로 미뤄졌다. 최근에는 여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도 구 회장의 연임에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 사장은 구 회장이 외부에서 직접 영입한 인물인만큼 구 회장이 연임에 실패할 경우 최 사장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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