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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정영관 유안타인베 대표 "스케일업펀드로 정체성 재정립"②5년 내 톱10 VC 도약, AUM 1.5조 목표…"10년 내 바이오 빅뱅 올 것"

이효범 기자공개 2023-01-26 08:31:3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향후 5년 내에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메인은 스케일업 펀드가 될 겁니다. 초기투자를 통해 검증된 스타트업들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팔로우온 투자하는게 핵심이죠. 모든 스타트업 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면 가능성 높은 기업을 밸류업(value up)하는데 집중하는 게 투자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 응한 정영관 대표(사진)는 벤처캐피탈(VC)로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재정립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전략으로 스케일업 투자를 꼽고 있다. "초기기업 투자 역시 스케일업 투자를 위한 구색 맞추기"라고 얘기할 정도로 무게를 싣고 있다.

◇5년내 AUM 1.5조 성장, 초기투자·스케일업·세컨더리·바이오펀드 주축

올초 VC부문 대표로 발탁된 정 대표는 시무식에서 향후 5년 내에 톱(TOP)10 VC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운용자산(AUM)을 1조5000억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2022년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이같은 규모의 AUM(VC+PE)을 보유한 VC는 상위 10위권에 포함된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2022년말 AUM은 6860억원(Co-GP 펀드 지분율 반영)이다.

전체 AUM을 1조5000억원으로 만들기 위해 VC와 PE AUM을 각각 8000억원, 7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연말 VC AUM은 3800억원 수준이다. 정 대표는 스케일업펀드를 운용자산 확대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결성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초기기업에 투자하고 한번 더 팔로우온 투자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며 "앞으로는 기업의 성장이 예상과 부합한다면 지속적인 투자로 밸류업 시켜 IPO나 M&A로 엑시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억원을 투자해서 5배를 벌면 투자를 잘한 것이지만 전체 펀드 관점에서 보면 의미 있는 결과물은 아니다"며 "엑시트 할 때 보유 지분율이 10% 안팎 정도는 갖고 있어야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스케일업 투자에 꽂힌 건 과거 경험과 연관성이 깊다. LG전자에서 근무할 당시 투자 업무를 담당했는데 수익률 극대화보다 신사업이나 신기술을 발굴하고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에 주력했다. 당시 경험은 지금까지도 그의 투자철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핵심은 투자 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이었다. VC는 더욱더 성장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성균관대 약학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앞서 LG전자 연구소와 기술전략팀을 거쳐 동양인베스트먼트 시절 입사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VC 2본부장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스케일업펀드와 함께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외형확대를 견인할 쌍두마차로 바이오펀드를 꼽는다. 그는 "VC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IT산업이 흥행한 것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분야는 바이오섹터"라고 역설했다. 또 "앞으로 10년 내에 바이오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2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블록버스터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바이오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전담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제약·백신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현재 펀딩 단계로 상반기 내에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스케일업, 바이오펀드를 비롯해 초기투자, 세컨더리펀드까지 총 4개를 주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신규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초기투자 펀드는 스케일업펀드를 위해 필요한 전단계 투자로 역할을 한다. 세컨더리펀드는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구주와 신주를 혼합해 투자하는 형태로 딜(Deal)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VC AUM을 7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심사역 투자·리더십 역량 키우기, 성과주의 기업문화 강화

정 대표는 회사의 미션, 비전, 코어밸류(스케일업 투자 등)의 변화로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가 얘기하는 미션은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존재 목적이며, 비전은 미션 달성을 위해 해야할 일이다. VC부문 대표 취임 이후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기 위해 미션부터 손질했다.

그는 "우리 미션은 프로페셔널리즘에 기반해 모기업의 주주가치를 확대하고 고객인 LP 신뢰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톱10 VC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심사역들의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성과주의 기업문화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결국 심사역은 투자를 잘해야 하고 그 트랙레코드를 갖고 펀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밑바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는 최근 3년내 입사한 심사역들이 많다는 점"이라며 "심사역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직에서 허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력들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동양인베스트먼트 시절 명성도 되찾겠다는 포부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동양창업투자다. 2010년 3월 동양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고 2014년 12월 현재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동양인베스트먼트 시절 당시만 해도 VC 업계에서 탑5에 속할 정도로 외형이 컸다. 정 대표는 "동양인베스트먼트 시절 AUM을 기준으로 국내 VC 중에서 5위권에 속해 있었다"며 "당시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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