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오스템임플란트 vs KCGI]주총 앞두고 첫 상견례…키맨 '최규옥 회장' 빠졌다16일 만남 성사, 엄태관 대표 등 참석…추후 이사회 변화 가능성 '주목'

최은진 기자공개 2023-01-19 12:45: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갑작스레 3대 주주 입지를 차지한 사모투자펀드운용사 KCGI측 인사를 최근 비공개로 만났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가 주주제안 및 이사회 진입 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입장을 확인키 위해 만남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키맨인 최규옥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규옥 회장 '공식직함' 없어…언론소통 최소화 지침

오스템임플란트와 KCGI는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첫 대면 만남을 가졌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엄태관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재경본부와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내 공식직함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이번 만남에서 빠졌다.

최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0.64%를 보유하고 있지만 등기임원은 물론 미등기임원도 아니다. 배임 및 횡령으로 대법원 판결이 난 2019년 등기임원에서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 대신 엄 대표가 2017년부터 대표이사로 자리하며 회사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 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KCGI가 만나자고 해야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과거 코멘트를 감안하면 이번 만남은 KCGI측에서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분매입에 나선 목적이나 양사간 입장 등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그 어떤 코멘트도 언론을 통해 나가지 않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작년 하반기부터 언론 인터뷰에 응했던 엄 대표도 갑작스레 관련 일정을 취소하는 등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내비치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묵묵부답이다. 한진그룹을 겨냥하고 나섰을 당시 보도자료 배포는 물론 언론소통에도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전략이 다소 다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KCGI도 그 어떤 의견을 언론에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우리 역시 같은 스탠스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추후 주주제안 등이 공식적으로 접수되면 그 때 할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단소송 제기 '부담'…엄태관 대표 유임 '관건'

이번 만남이 3월 진행하는 정기주총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KCGI는 주총에서 주주제안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개인주주를 통해 '집단소송'까지 제기된 상황인 만큼 KCGI의 행보가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30일 소액주주 김민정씨는 서울남부지법에 소장과 소송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 첨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서류에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항을 허위기재나 표시가 있었다는 게 사유다. 이로인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총에서 가장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은 3월 말 임기 만료되는 엄 대표의 유임이다. 엄 대표는 14년간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사실상 최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해 왔다. '경영권 개입'을 선언한 KCGI측에선 이 지점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엄 대표가 갑작스레 언론 접촉 등을 최소화 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KCGI측 인사의 이사회 입성 시도가 어느정도 수위가 될 지도 관전포인트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소위원회 등을 통해 경영개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다만 오스템임플란트가 KCGI와 경영권 분쟁으로 가지 않는 방향으로 풀어낼 것이란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최 회장이 낮은 지분율을 방어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최 회장은 현재 1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대출받고 있을 정도로 현금유동성이 낮은 상황이다. KCGI를 방어하기 위한 지분매입에 나설 실탄이 없다.

반면 KCGI는 쓸만한 카드가 많다. 지분 7.18%로 2대주주인 라자드에셋운용이 과거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총에서 각 안건마다 경영진의 부정을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던 사례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KCGI와의 연대 가능성 혹은 지분 매각 가능성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