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높인다는 아세아…VIP운용 반응 "글쎄" 별도기준, 실익 없다 판단…자사주 소각 주문
황원지 기자공개 2023-01-26 08:14:4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9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가 배당성향을 50%로 상향했다. 지난해 여름 별도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주주 친화적인 행보다. 이 회사에 주주행동주의 전략으로 투자하고 있는 VIP자산운용은 연이은 주주친화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는 판단이다.배당성향 증가가 연결이 아닌 별도 기준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세아는 지주사로 자회사인 아세아제지, 아세아시멘트로부터 매출을 올리는 구조라 별도기준으로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아세아, 작년 별도 순이익 140억... 효과 미미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세아의 배당성향 상향에 대해 VIP자산운용은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아세아는 작년 12월 22일 2022~2024년도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50%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공시했다. 아세아가 배당성향을 연말에 미리 공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깜짝’ 중간배당 결정에 이은 주주친화적 행보라는 평가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아세아에 대한 본격적인 주주행동을 시작했다. 지난 2월 아세아 지분율을 9% 이상으로 높이면서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6월에는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아세아 그룹 오너의 가족회사 삼봉개발의 높은 배당성향을 지적하며 아세아의 주주환원율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 따른 실질적인 주주환원 이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에 아세아가 올린 배당성향은 연결 기준이 아닌 별도 기준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것이다.
문제는 아세아가 지주사라 개별 당기순이익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2021년 연결 기준 아세아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12억원이었으나, 별도 기준으로는 14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만 따지면 별도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연결 기준인 1164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자회사인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에서 배당으로 현금을 많이 올려야 아세아의 배당액이 높아지는 구조다. 다만 2021년 두 회사의 현금배당 총액은 각각 80억원, 87억원으로 규모가 작았다.
VIP자산운용도 일련의 주주친화적 행위가 시장에 기업가치 재평가 신호로 작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결산배당 공시가 이뤄진 지난 22일(13만6000원) 이후 아세아 주가는 12만7000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1월 랠리로 13만원대 중반을 턱걸이로 회복했다.
◇2월 말 주주총회 주목, 자사주 소각 이뤄질까
VIP자산운용이 아세아에 강조했던 건 크게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소각 두 가지다. 지난해 공시에 따르면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액을 더한 금액을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나눈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을 결정지을 자회사의 배당금액과, 자사주 소각 모두 주총에서 결정될 사안이다.
VIP운용은 아세아의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해서 자회사의 배당 성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회사에서 넘어오는 현금이 많아야 지주사의 별도기준 실적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 8.9% 수준이었던 아세아제지와 아세아시멘트의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이 이번 주총에서 높아질 지 주목된다.
자사주 소각도 VIP자산운용의 핵심 요구사항 중 하나다. 아세아는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지만 소각을 진행한 적은 없다. 오버행 이슈는 주가 상방을 누르는 효과를 내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끼친다. 2022년 12월 16일 기준 아세아는 약 16.18%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중간배당에 이어 이번 결산배당 상향을 밝힌 건 회사의 주주환원 의지 표명이라고 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그 진실성을 증명하기 위해선 배당액 상향이나 보유 자사주의 소각 등 실질적인 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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