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매각' 겪은 SK렌터카, A급 흥행에 공모채 재도전 대규모 인수단 확보, 최대 2000억 증액 목표
김슬기 기자공개 2023-01-26 07:58:0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가 연초 공모채 발행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채 미매각 사태를 경험한 만큼 신중하게 조달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A등급 회사채로도 자금이 모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오는 2월 중순 공모채를 발행해 일정 수준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인수단은 SK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으로 꾸렸다.
모집액은 1200억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다음달 초로 예정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할 방침이다. 만기와 가산금리 밴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매각을 경험했던 만큼 신중하게 조달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렌터카는 신용등급 스플릿(불일치) 상태에 있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는 SK렌터카의 신용전망과 등급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채 발행에 앞선 본평가에서 모두 'A0, 긍정적'을 매겼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0월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았지만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된 탓에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만기별로 1.5년물, 2년물에 각각 400억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1.5년물에 1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고 2년물에는 430억원이 모였다.
이에 1.5년물은 300억원으로 감액 발행했고 2년물은 700억원으로 증액발행하면서 총 1000억원을 조달했다. 남은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키움증권, 삼성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져갔다.
당시 금리도 높게 책정됐다. 가산금리 밴드는 개별민평수익률 대비 '-70~+70bp'로 설정되었는데 모두 최상단인 70bp에서 결정됐다. 발행수익률은 각각 6.106%, 6.292%였다. 이 때문에 SK렌터카는 이번 공모채 발행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시장 분위기는 작년보다 우호적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A급 공모채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신세계푸드(A+, 안정적)와 하나F&I(A0, 안정적)는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모회사 계열 지원 가능성이 큰 기업일수록 수요가 몰렸다. SK렌터카 역시 유사시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힌다.
SK렌터카는 이번 공모자금을 시설투자를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 내 전기차 전용 단지 조성을 위한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 준공 완료가 예상된다. 누적 투자액은 2022년 3분기말 기준 52억원이다. 계획된 투자액이 406억원인만큼 350억원 가량이 추가로 집행되어야 한다.
또한 지난해말 SK네트웍스로부터 차량 양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현금지급에 의한 차량 양수가 400대, 리스 약정 승계에 의한 차량 양수가 약 2100대다. 소요 금액은 약 350억원이다. 또한 오는 9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만큼 상반기 현금 소요를 대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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