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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공모 주식형 첨병, 중소형주 스페셜리스트 현대운용 유명상 팀장트렌드·실적 고려 투자스타일…하락장에도 나홀로 '무풍지대'

조영진 기자공개 2023-01-30 14:01:0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주식형 공모펀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펀드스퀘어 기준 중소 주식형 펀드 수익률(최근 1년) 상위 3%로 집계된 '현대강소기업펀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운용의 성과를 만들어낸 인물은 유명상 주식운용1팀장이다. 유 팀장은 최근 3년간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릴 것 없이 탁월한 운용역량을 선보이며 펀드 수익률 100%를 기록했다. 또 현대자산운용 내부에서 국민연금 일임자산의 중소형주식 운용을 총괄하는 등 중소형주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인물이다.

◇성장 스토리: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추구, 액티브 맞춤 매니저

유 팀장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금융업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금융인의 길을 걷겠다는 일념하에 유관 자격증과 관련 지식을 습득해 201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하며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남부럽지 않은 회사였지만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적을 옮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루틴하게 이뤄지는 수신업무가 능동적인 성격과 다소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를 떠나 테멘투자자문에 합류한 뒤 본격적으로 자산운용, 리서치와 관련된 실무 역량을 습득해나갔다.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했다. 순수히 배움이 즐거워서 야근을 자처하던 당시 시기는 현재 유 팀장의 자양분이 됐다.


유명상 팀장이 현대자산운용에 자리 잡은 시기는 지난 2014년이다. 주식운용팀 펀드매니저로 합류한 그는 운용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리서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6년 7월부터는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의 책임운용역을 맡으면서 현대자산운용의 대표펀드 탄생에 일찍이 힘을 보탰다.

이후 그의 행보 역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정의된다. 유 팀장은 단순히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 노하우도 체득하길 원했다. 이에 2019년 5월 증권사 고유재산을 운용하는 KB증권 에쿼티본부로 또 한 번 적을 옮기게 된다.

자문사, 증권사 등을 두루 경험한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지난 2020년 3월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으로 복귀했다. 합류한 직후 현대강소기업 펀드를 다시 책임지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주목할 만한 운용성과를 기록해 여러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시대흐름과 트렌드에 주목한 핵심기업 투자"

유 팀장의 투자스타일은 시대흐름과 트렌드에 주목한 핵심기업 투자로 정의된다. 투자철학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시장의 주도 업종에 대해 항상 고민을 하고 그 트렌드를 찾아내는 것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이라도 먼저 찾아보고 늦게 찾더라도 대응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투자스타일을 정립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차분한 성격과 액티브한 운용역량을 겸비한 그는 심도 깊은 리서치를 진행한 이후 소외돼 있거나 향후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자산운용업계에 발을 들인지 10년 넘게 흘렀음에도 유 팀장은 IT, 엔터, 방산, 산업재 등 여러 섹터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21~2022년 강세장과 약세장 모두 준수한 성과로 보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리서치 기반의 통찰력이 자리하고 있다. 유 팀장은 대표적인 예로 엔터테인먼트 섹터를 꼽았다. 그는 "엔터 업종의 경우 과거엔 뚜렷한 실적 개선이 보이지 않는 국내에 한정된 성장주 영역이었다면 지금은 위상이 많이 달라졌다"며 "전세계적 인기와 그에 따른 실적 개선을 관찰하며 시장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일찍이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시대 흐름에 발맞추겠다며 성장주 일변도의 투자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유 팀장은 "지난해 현대강소기업펀드의 성과를 책임졌던 축 가운데 하나는 방산 업종이었다"며 "실적이 안 나오는 기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하락장에서 버티기 힘든데, 방산의 경우 안정적으로 실적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달리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1: 하우스 대표상품으로 탈바꿈 강소기업펀드, 3년 수익률 100%

주요 트랙레코드 중 하나는 현재 현대자산운용의 대표 주식형상품으로 자리매김한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의 운용성과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유 팀장이 책임운용을 맡아온 이 펀드의 2020~2022년 수익률은 A클래스 기준 무려 99.9%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있던 2022년 하반기에는 6개월 만에 16.22%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5월 20일 최초설정된 현대강소기업 펀드는 중소형주에 60% 이상 투자하는 현대자산운용의 대표 중소형주 상품이다. 이익 모멘텀과 구조적 성장 가시성이 높은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하며 핵심산업간 로테이션 리밸런싱, 경기국면에 따른 편입비 조절 등으로 유연한 시장 대응에 힘쓰고 있다.

이 펀드가 현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3년간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리지 않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 현대강소기업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68.8%로 준수한 편이지만, 2020~2022년 사이 유명상 팀장이 약 100%의 성과를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성과 원인에 대해 유명상 팀장은 "코로나19 시절 펼쳐진 강세장에서 방위산업 섹터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업계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돼 있었다"며 "이후 기업의 현금흐름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도래했고, 때마침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모멘텀이 발생하면서 수급마저 쏠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다른 펀드 매니저들도 해당 영역을 눈여겨봤겠지만 비중의 차이가 성과를 갈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적만 잘 나온다고 해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중을 크게 가져가진 않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모멘텀이 발생한 이후 비중을 더욱 늘린 것이 펀드 성과에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트랙레코드2: 국민연금 중소형주식형 일임자산, 하우스 내부서 전담운용

지난해부터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 일임자산의 중소형주 운용 성과도 주요 트랙 레코드로 꼽힌다. 현대자산운용에 배분된 국민연금의 일임자산 가운데 중소형주 운용은 현재 유명상 팀장 총괄 아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현대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주식형 일임자산 규모는 약 28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소형주 투자에 배분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자산 또한 유명상 팀장이 책임운용을 맡은 만큼 현대강소기업펀드에 준하는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주식형 일임자산의 계약금액은 최근 3년새 약 7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운용 성과에 만족한 기관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을 납입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새 주식형 일임자산의 평가가치는 약 1340억원 증가해 계약금액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그는 "과거 2016년 11월부터 2019년 4월까지도 기관투자자들의 일임자산 가운데 중소형주식 운용을 도맡아 수행했다"며 "현대자산운용에 복귀한 이후 다시 해당 자산을 책임운용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낮은 보수와 준수한 운용성과로 수익자들께 보답"

유 팀장이 강세장과 약세장 모두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실력을 증명해낸 만큼 업계에서도 해당 역량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주식을 잘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손실을 줄이는 능력"이라며 "강소기업펀드의 마케팅 현장에서도 유 팀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명상 팀장은 현대강소기업펀드의 수탁고 확대와 운용성과 유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산운용 또한 펀드 운용보수를 대폭 인하해주며 유 팀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13일 '현대강소기업증권자투자신탁1호'의 운용보수를 연 0.67%에서 연 0.29%로 인하한 바 있다. 중소형주 펀드들의 운용보수가 0.5~0.8%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 수준이라는 평가다.

유 팀장은 "당장의 운용보수 수익보다는 좋은 성과에 따른 고객 유입, 그로 인한 트랙레코드 형성을 위해 고객께 수익을 더 얹어드리는 방향으로 재편됐다"며 "이번 보수인하로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운용사에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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