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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에너지]김정수 재무실장, 넉넉한 현금곳간 어떻게 풀까SK에너지, 올해 파이낸셜 스토리 원년...친환경·플랫폼 신사업에 '조단위' 지출 예상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30 07:35: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계열사라면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바로 중장기 재무 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의 이행이다. 특히 그룹 내 굴뚝 산업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SK이노베이션은 각 자회사마다 매력적인 투자플랜을 두게 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예외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가운데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아직 자신들만의 구체적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타임라인과 투자 액수까지 공개하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재무 전략의 방향성을 알기 힘들다는 평이다.

재무적 목표가 확실하지 않은 편이지만 중장기 비전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SK에너지 역시 탄소 중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솔루션(연료전지·수소·태양광)사업과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제시해 둔 상황이다.

◇'조단위 투자' 가늠해 볼 수 있는 상황

지금까지 SK에너지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가늠할 수 있었던 때는 딱 두 번이다. 2년 전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한 스토리데이 행사 때와 지난해 10월 SK 울산콤플렉스(울산CLX)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때다.

스토리데이에선 SK이노베이션 계열 공통으로 진행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자사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당시 2025년까지 7조원을 투자 발표가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SK이노베이션 8개 계열사 차원의 지출이다.

모회사 석유화학 단지 울산CLX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엔 SK에너지뿐만 아니라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다른 석유화학 계열사들도 포함된다.

탈탄소 기조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정유사이지만 아직 시장에 세부적인 재무 전략을 시장에 직접 밝힌 적은 없는 셈이다. 이는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에 얼마나 힘을 쏟겠다고 말한 다른 정유·석유화학사들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그래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예컨대 울산CLX 투자는 △순환 경제 구축(1조7000억원) △설비 전환·증설을 통한 친환경 제품 확대(3조원) 등으로 구분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 확장 등 SK에너지가 맡게 될 지출도 '조단위'에 이를 것이란 평이다.

울산CLX 전경

◇탈정유 로드맵은 '친환경·플랫폼'?

SK에너지가 제시한 BM(비즈니스모델) 혁신 방안도 참고할 만한 부문이다. 2년 전 회사는 '친환경'과 '플랫폼 사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장기 사업 재편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통적인 정유 업체에서 벗어나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SK에너지가 도심형 연료전지 사업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연료전지 등 친환경 충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R&S와 P&M 등 두 개의 사내독립기업(CIC)도 설립했다.

이밖에 △탄소 저감기술 확보 △바이오 연료 생산 및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Water&Waste 분야 환경사업 추진 등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관련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이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현재 SK에너지의 자금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인물은 김정수 재무실장이다. 1968년생인 그는 직전까지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 산하 재무1실장을 맡아왔다. 재무1실은 SK이노베이션의 회계 전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재무 전략을 짜는 곳이다. 석유화학 계열사의 재무 전략을 책임져 온 만큼 SK에너지 사업 다변화에도 적임자라는 평이다.

조 사장이 올해를 파이낸셜 스토리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김 실장의 재무활동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중순 '에너지솔루션그룹(Energy Solution Group)' 이름의 미국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LS일렉트릭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올해부터 수도권 인근 SK주유소에서 '도심형 연료전지융복합'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최근엔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수소 융복합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황에서 풍족한 곳간 상황은 SK에너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회사는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말과 견줘 40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백만원, 연결 기준,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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