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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김창규 다올인베 대표 "바이오·ICT 사이클 다시 올 것"⑤밸류 조정 현재 진행형, "미래 선도할 섹터 파악 중요"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30 08:02:40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몇십년 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고금리 시대와 마주했다. 투자와 회수는 물론 펀딩까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스타트업계로 번졌다. 결과적으로 끝모르게 치솟던 밸류에이션 과잉 기조는 막을 내렸다. 그간 자본에 의해 과도하게 상승한 밸류에이션의 조정이 이뤄졌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아직 밸류에이션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견해다.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조정 분위기도 계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연장선에서 투자전략 점검과 미래를 선도할 투자처 발굴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창규 부사장
다올인베스트먼트 김창규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VC들이 회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밸류에이셔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비상장 시장의 경우 아직 조정이 더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VC의 주된 투자처가 비상장 스타트업인데, 아직 적정 시가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금리상승은 그간 감춰져 있던 불안요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차원에서의 지출이 늘었다. 지출이 많다면 시장 경제 논리상 이를 거둬들여야 한다. 금리상승의 예측 근거다. 문제는 이 정도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미국이 연이어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금리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대체투자 재원은 VC업계가 아닌 채권 중심으로 재분배됐다. 결과적으로 자본의 의해 끌어올려졌던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상승 행진은 멈춰섰다.

김 대표는 "올해 1분기가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향후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섹터에 대한 발굴이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각 운용사별 투자 전략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꼽은 점검 요소는 매크로 환경 변화와 주요 변수 파악이다. 이 같은 변수를 고려한 투자처 발굴이 후행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요 변수를 파악하는 게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후행해서 투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아직 밸류에이션조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보니 일부 유망섹터로의 투자 쏠림현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장선에서 김 대표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유망섹터 발굴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VC 투자는 장기투자로 섹터에 대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근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소부장'도 긴호흡으로 봐야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다소 주춤한 바이오섹터와 ICT도 다시 사이클이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섹터나 ICT도 이러한 관점에서 꾸준히 투자를 해야될 섹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일정기간후 다시 사이클이 도래할 텐데, 미리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ICT와 바이오는 VC의 주된 투자처였다. ICT와 바이오로만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향했을 정도였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적자에서 언제 벗어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투자를 가로막았다. 잠재력만을 믿고 투자하기엔 시장 상황도 급격히 나빠졌다. 결과적으로 회사가 가진 펀더멘털(Fundamental)이 투자의 기준이 됐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으로 투자금이 향했다.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영역이 소부장이다. 김 대표도 언급한 소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잠재력에 더해 당장 이익을 내고 있는 곳들이 많은 까닭이다.

이처럼 섹터가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제1, 제2의 벤처붐이라고 하기보다는 '기반기술'이 바뀔 때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이와 동시에 패러다임을 이끌수 있는 새로운 분야의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는 식인 것 같다"며 "미래가치가 인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고 '기반기술' 변화을 주도할 수 있고 이를 서비스할 수 있는 넥스트 분야에 대한 연구와 스타트업발굴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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