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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G유플러스]비통신 사업 확장 속 여명희 CFO 과제는②웹 3.0 등 4대 플랫폼 구축, CAPEX 조절 관측

박규석 기자공개 2023-01-31 07:37:52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6: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비통신 사업 확장에 나선다. 모바일과 스마트홈 서비스, 기업 인프라 등을 넘어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이 골자다. 신사업과 함께 기존 5G망 구축과 같은 통신 사업 투자도 이뤄져야 하는 만큼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여명희 전무의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비통신 사업을 키우려는 이유는 유무선 사업의 성장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력과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의 구조적인 정체·하락, 유료방송의 경쟁 심화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2022년 9월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비통신 영역 진출을 통한 독자적인 수익성 제고는 물론 기존 통신망 사업과의 시너지도 꾀한다.


◇신사업 로드맵 '유플러스 3.0'

LG유플러스가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유플러스 3.0'은 일종의 신사업 로드맵이다. 라이프스타일과 놀이, 성장 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을 주축으로 '4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경우 통신 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시켜 고객의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강화한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 라인업을 확대해 여가 관련 서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성장케어 플랫폼을 통해서는 영유아를 위한 학습 콘텐츠 제공에 힘쓸 계획이다. 웹 3.0 영역에서는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 NFT와 메타버스 등의 R&D(연구개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비통신 사업에 속하며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관련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 2021년 비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이 20%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궁극적으로는 통신망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포인트다.

주력인 통신 사업의 투자도 지속된다. 5G망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통신망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스마트헬스, 스마트팩토리 영역 진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중 기업의 전산 시설을 위탁 관리하는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사업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5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IDC 신규센터 구축을 결정했다. IDC 사업이 IT산업의 성장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업클라우드 수요 증가가 맞물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센터 건립에 약 318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투자 종료 기간은 올해 12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APEX 보수적 관리 만지작

LG유플러스가 전방위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이기는 하지만 투자 규모 자체는 예년 대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G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이 일정 수준 마무리된 만큼 과도한 CAPEX(자본적지출) 증가를 방지하는 동시에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CAPEX는 지난 2019년 5G 투자가 시작되면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 이후 1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9년 2조564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말에는 2조922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함께 증가하기는 했지만 늘어난 운전자본과 배당금 등의 자금 소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잉여현금흐름은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4870억원과 60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CAPEX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투자금 조달과 관리 측면에서의 부담은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CAPEX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5G망 구축의 경우 현재 인빌딩(건물내부)에 집중하고 있다. 인빌딩 투자는 옥외 인프라 구축 대비 투자 규모가 작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APEX는 2019년 5G의 투자가 시작되면서부터 증가했다"며 "현재는 인빌딩 투자를 추진 중이며 내부적으로 CAPEX가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CFO '재무관리' 계획은?

LG유플러스의 이러한 CAPEX 관리 등은 신임 CFO인 여명희 전무가 주도한다. 1967년생인 여 전무는 경북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LG데이콤 공채로 입사했다. LG유플러스 회계담당과 경영기획담당 임원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여 전무는 전임 CFO였던 이혁주 부사장을 실무진에서 보좌한 인물로 꼽힌다. 이 전 CFO가 LG유플러스의 곳간을 책임지기 시작한 2016년에는 LG유플러스 경영기획담당 상무였다. 이후로는 경영기획담당과 CFO로써 6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 2019년 LG헬로비전 인수 당시에도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실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CFO의 실무를 이 전 CFO에게 직접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재무관리 방식이나 기조는 유사하게 가져갈 것으로 풀이된다.

여 전무의 향후 자금관리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CAPEX 완급 조절과 함께 차입금 축소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차입금은 지난 2019년 연결기준 5조7716억원 이후 매년 증가했다. 2021년 말에는 7조원까지 늘었다. 현금성자산도 함께 증가하기는 했지만 차입금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 결과 2021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6조226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통신 사업 관련 정부정책 영향완화와 5G 가입자 확대로 무선서비스 수익이 개선되면서 영업기반의 현금창출력이 강화되고 있어 중장기적인 재무관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5G 관련 사업의 수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2021년의 경우 5G 가입자 유입이 지속돼 2020년 158만명이었던 가입자 순증은 2021년에 186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5G망 커버리지 확충 등의 설비 투자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만기 도래 차입금을 상당 부분 차환하는 등 당장의 재무적 리스크는 낮아 재무관리에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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