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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영업권 손상 불구 주주친화 정책 지속 금리인상 등 여파 순손실 전환, 일회성 요인 제외해 배당 강화…개선된 펀더멘털 '빛'

이장준 기자공개 2023-01-30 13:13:5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금리 인상 여파를 반영한 영업권 손상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배당 규모는 되레 늘어나며 주주 친화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탑라인에서는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사업 체질을 개선하며 인터넷을 비롯해 미디어, 렌탈 등 기타 부문에서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지역채널 커머스와 지역 특화 사업 등에서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방침이다.

◇영업권 손상 따른 적자전환…매출·영업이익 견조한 성장세 지속

LG헬로비전은 지난해 2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되고 2021년 흑자로 전환해 269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는데 다시금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누계 29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4분기에만 5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체 흐름을 바꿨다.

영업권 이슈 탓이 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영업권이 손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LG헬로비전의 비유동자산 가운데 영업권은 2021년 1690억원에서 지난해 1090억원으로 약 600억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영업권은 인수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발생하는 권리금 성격의 무형자산이다. 다만 영업권 손상은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으로 영업이익이나 현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앞서 CJ헬로비전 시절에도 시장점유율(M/S)을 높이기 위해 개별 종합유선방송 사업자(SO)를 인수하면서 영업권이 발생한 바 있다. 일정 수준 이상 이익이 나야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데 당시 산하 SO의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 손상차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LG헬로비전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진 건 아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조167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조801억원과 비교하면 8.1%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7.6% 오르는 데 그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1년 새 20.9%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4.1%에서 4.6%로 개선됐다.

◇순손실에도 배당은 전년比 9% 증가…인터넷·미디어·렌탈 등 실적 개선 자신감

흥미로운 건 순손실로 돌아선 LG헬로비전의 배당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26일 LG헬로비전은 이사회를 열어 2022회계연도 1주당 배당금을 120원으로 책정했다. 1년 전 110원에 비해 9.1% 올랐다. 배당금 총액 역시 같은 기간 85억원에서 9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LG헬로비전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을 배당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가능했다. LG헬로비전은 재무 실적과 현금흐름 및 투자 계획 등 사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한다.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도 확보하는 한편 당기순이익(일회성 요인 제외)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지향한다.


LG유플러스에 매각된 직후인 2019회계연도와 2020회계연도에는 LG헬로비전의 주당 배당금이 75원으로 배당금 총액이 5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펀더멘털이 개선되며 배당 규모가 조금씩 불어나는 추세다. 추후에는 주주 환원 정책 다변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사실 본업인 케이블TV 사업에서는 먹거리가 날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작년 LG헬로비전의 홈-TV 부문 수익은 545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그나마 디지털 채널을 통해 비대면 고객경험을 개선하면서 감소 폭이 줄었다.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TV 부문 수익이 2.6% 감소했다.

대신 인터넷 부문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1년 새 영업수익이 7% 증가한 1214억원을 기록했다. 기가 인터넷 품질을 개선하고 UI 및 UX 개편을 통해 '헬로tv'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알뜰폰(MVNO)에서는 매출은 줄었지만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모토로라의 프리미엄급 5G 중저가폰 라인업이 출시되고 '자급제 휴대폰+알뜰폰 요금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 이심(eSIM) 서비스 강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기타 부문 수익도 개선됐다. 1년 새 2295억원에서 3214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여기에는 미디어와 렌탈, B2B 사업이 포함된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지역채널 오리지널 콘텐츠 활약으로 시청자층이 확대됐다. '장윤정의 도장깨기-전국민 가수만들기' 등 종편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협업을 강화한 7편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역채널 커머스 활성화를 추진해 지역과 상생하는 케이블TV만의 역할도 살리고 있다.

'헬로렌탈'은 비데·정수기 등 전통적 렌탈제품 외에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고가의 트렌디 가전 라인업을 갖췄다. 또 직영몰 편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304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농업계·특성화 고교 스마트팜 교육 솔루션처럼 B2G 및 B2B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이번에 배당 규모를 확대한 건 본업에서 약화한 수익성을 다른 사업에서 개선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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