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오너십 해부]애큐온캐피탈, 대주주 지원 기대감 낮아…유동성 지표는 안정적③지난해 420억 지원…EQT, 엑시트 가능성도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06 07:42:32
[편집자주]
올해에도 여신전문금융업계에는 찬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이나 금융지주 계열 여전사들보다 대주주 지원 여력이 작은 중소형사들에게 위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올 수 있다. 중소형 여전사들의 지배구조 현황과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중소형 여전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에 대한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한 차례 자본 확충에 나선 바 있다. 대주주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 EQT(BPEA EQT, 옛 베어링PEA)의 자본 여력은 충분하지만 사모펀드의 일반적인 투자전략을 감안할 때 추가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애큐온캐피탈은 조달 환경 악화에도 아직까지 안정적인 유동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 조달만기가 점차 단기화되고 있어 올해 보수적인 유동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큐온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95.57%를 보유하고 있는 ‘Agora, L.P’다. Agora, L.P.는 애큐온캐피탈 지분인수를 위해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The Baring Asia Private Equity Fund Ⅶ’가 56.3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베어링PEA가 지난해 EQT파트너스에 인수 됨에 따라 애큐온캐피탈의 실질적인 주인도 BPEA EQT로 변경됐다.
현재 BPEA EQT의 운용 자산 규모는 220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한다. EQT그룹 전체는 지난해 15억9600만유로(약 2조1400억원)의 수익을 거뒀으며 순익 규모는 9억900만 유로(약 1조2100억원) 수준이다. 베어링PEA 7호펀드의 자산운용 규모도 65억3800만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주주 Agora, L.P 자체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 2019년 9월 인수 당시 6072억원이었던 총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 1조350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자본이 7731억원, 부채가 5773억원이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42.75%에 불과하다.
BPEA EQT와 베어링PEA 7호펀드 등의 우수한 자본력과는 별개로 애큐온캐피탈에 대한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5월 유상증자를 통해 420억원 규모의 자본을 지원 받았다.
BPEA EQT가 애큐온캐피탈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 후 약 3년 반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기상 올해나 내년쯤 투자금 회수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BPEA EQT 이전에 애큐온캐피탈의 주주였던 사모펀드 JC플라워도 2015년 인수 이후 4년만에 재매각을 단행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BPEA EQT의 주요 관심사도 애큐온캐피탈보다 다른 곳에 쏠려 있는 모양새다. BPEA EQT는 과거 베어링PEA가 체결했던 PI첨단소재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마찰을 빚고 있다. 법정 공방을 펼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한 SK쉴더스 지분 매입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애큐온캐피탈의 자체적인 유동성 관리는 양호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당장의 대주주 지원이 필요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108.1%로 집계됐다. 전년말(112.1%) 대비 4%포인트 악화됐지만 여전히 100% 이상의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즉시가용유동성 규모도 5626억원으로 1개월 이내 만기 도래 부채의 187% 수준으로 확보되고 있다.
단기차입 비중 확대 등 조달만기의 단기화 문제는 향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단기차입부채(발행만기 1년 이내 부채)는 총 8863억원으로 전년말(5601억원) 대비 58.2% 증가했다.
전체 차입부채에서 단기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말 16.2%에서 23.7%로 7.5%포인트 확대됐다. 잔존만기 1년 이내 부채의 비중도 같은 기간 46.1%에서 55.8%로 9.7%포인트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김기홍 JB금융 회장 "핀다와 협력 관계 계속 이어간다"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농협금융 독립성과 관치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지켜진 사외이사 '2+1년' 원칙…한 자리는 미정
- [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기조본부장, 미전실 변수로 교체 지연…위상 변화 불가피
- [금융 人사이드]여영현 상호금융 대표, 농협 수익센터 혁신 '선봉장'
- 하나캐피탈, 글로벌 조달 환경 개선…해외법인 자금 정책 조정
- 농협금융, 정기주총 눈앞인데…사외이사 추천 언제쯤
- [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정기 대의원회 개최…새 임원진 구축
- [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핵심 4인방' 교체 완료…전직 임원 대거 발탁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