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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엔터의 이유 있는 자신감 [thebell note]

김소라 기자공개 2023-01-31 07:52:0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히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한다. 최적의 시기가 와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면 기껏 도래한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대로 때를 기다리며 묵묵히 실력을 다진 이에겐 변화의 기류가 마침내 도약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될 수 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기업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는 최근 변화의 바람이 반갑다.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폐쇄되다시피 한 중국으로의 비즈니스 활로가 다시금 트이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 초부터 중국 빅테크(대형 IT기업)로부터 매니지먼트부문 협업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큐브엔터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민간 기업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정부 정책 하에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프로세스다 보니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론 현지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한령 해제 기조가 감지되고 있고 올해 이에 따른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브엔터는 국내 동종기업 가운데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단순 규모로만 따지면 이 같은 확신은 다소 의아하다. 성장성의 척도로 해석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볼 때 빅4(하이브,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인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대비 절대적인 수치는 낮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 규모, 영업망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확신하는 배경이 뭘까.

답은 아티스트다. 구체적으론 각자가 자신의 얘기를 하고 주체성을 발휘하는 개성 있는 아티스트다. 단순히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 이를 노래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나와 그룹의 색깔을 주도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아티스트 역량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지난해 소속 아티스트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여자)아이들'이 대표적이다. 상·하반기 각각 '톰보이', 'Nxde(누드)' 등 굵직한 음원을 잇달아 발표했다. '스스로의 본연의 모습'을 강조한 두 앨범은 그룹 구성원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이처럼 그룹 특유의 여성 주체적인 색깔은 중국 내 여성주의 문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덕에 현지에서 더욱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아티스트 역량과 개성을 최우선시한 큐브엔터의 방향성이 결국 빛을 발휘한 순간이다. 지난 10여 년간 '포미닛', '비스트', '트러블메이커', '비투비' 등 톡톡 튀는 아티스트들을 길러낸 큐브엔터의 뚝심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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