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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 '최정우표 가이던스' 자취 감춘 포스코인터내셔널최 회장, 2014년 기획재무부문장 시절 손익 목표치 공개…2020년 끝으로 미발표

김형락 기자공개 2023-02-03 07:11:55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0: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을 끝으로 손익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14년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획재무부문장(당시 부사장)을 맡은 뒤부터 명맥을 이어오던 가이던스 지표가 사라졌다. 주요 사업별로 전략을 공개하고 있지만 실적 예측 가능성은 전보다 떨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손익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지난 27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은 과거 실적 분석 위주로 이뤄졌다. IR 후반부에 올해 전망을 담았지만 구체적인 재무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주요 사업 투자비와 생산·판매량 전망 등을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에너지사업 투자비는 총 3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밖에 △가스 생산량 207Bcf △철강 판매량 1385만톤 △팜원유(CPO) 판매량 19만4000톤 △식량 국내 반입량 155만톤 △터미널 용량 73만kl 등을 올해 전망치로 잡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IR에서 손익 가이던스가 없어진 건 2021년이다. 노민용 부사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2019년~지난해)으로 있을 때다.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과 투자비 계획을 연초에 공개하다 이듬해부터 손익 가이던스를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통합 법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시가총액 목표치 정도만 내놨다.

재무 목표가 사라진 빈자리는 핵심 사업과 신사업 전략으로 채웠다. 2021년 1월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는 성장 로드맵을 보여줬다. 3대 핵심 사업 중 △철강사업은 2025년 철강재 판매량 목표(4200만톤) △식량사업은 2030년 취급량 목표(2500만톤) △에너지사업은 2030년까지 개발 계획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트레이딩 목표(2025년 600만톤, 2030년 1000만톤) 등이 담겼다.

2016년부터 꾸준히 매출 가이던스를 주고 있는 삼성물산과 대조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신사업인 구동모터코아사업만 단계별 매출 전망(2021년 2080억원, 2022년 6000억원, 2025년 7500억원)을 공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본래 연간 손익 가이던스와 더불어 중기 계획을 공유하던 상장사였다.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획재무부문장으로 부임한 뒤부터 공개한 지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2014년 3월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획재무부문장을 맡은 뒤 IR 정책을 손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해 7월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와 연간 실적 전망(매출액·영업이익 포함, 이하 연결 기준)을 제시하고, 중기 손익 계획과 3개년 EBITDA 예상치 바탕으로 중기 투자계획(2014~2016년 총 1조6000억원)까지 내놨다. 과거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공개했던 매출, 영업이익 가이던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IR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 품에 들어와서도 한동안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인수 절차가 끝난 뒤부터 2013년까지 재무 총괄 임원을 맡았던 이창순 전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 등이 담긴 경영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었다.

최 회장 후임으로 온 포스코인터내셔널 최고 재무 임원들은 손익 가이던스를 공개하는 IR 정책을 유지했다. 전국환 경영지원본부장(2016~2017년)은 2017년 영업이익 전망치만 제공하다 그해 7월 매출액 전망치를 추가로 공개했다.

민창기 부사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은 2018년에는 다시 영업이익 가이던스만 줬다. 연초 5000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 계획을 10월 4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 가스관 사고에 따른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감소 등을 고려한 조치였다.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해 실제 실적(영업이익 4276억원)과 오차율을 0.6%로 줄일 수 있었다.

노민용 부사장이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있을 때도 초기에는 기존 IR 정책을 따랐다. 2019~2020년 매출과 투자비를 연초에 가이던스로 주고, 오차율도 같이 공시했다. 가이던스 이행률은 다소 떨어졌다.

매출은 2019년(24조4226억원)과 2020년(21조4724억원) 모두 가이던스를 8~9% 미달했다. 2020년 영업이익(6135억원)만 2017년 발표했던 중기 계획(6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2019년 투자비(2481억원)는 계획보다 9% 적게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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