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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없는 한 가지연간 손익 가이던스 미제공, 인텔·TSMC는 분기별 손익 목표 제시

김형락 기자공개 2023-02-08 07:34:39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6: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상장사 IR 모범 사례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기업에 걸맞게 투자자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분기별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주주들에게 사전에 질문을 취합해 IR에서 답변해주기도 한다.

이런 삼성전자 IR에 없는 정보가 하나 있다. 분기, 연간 손익 가이던스다. IR에서 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정보(사업 전략 등)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수치로 정리해서 발표하지는 않는다.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각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의지해 수익성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진행한 4분기 실적 발표 IR에서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거시 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시설 투자계획도 확정되지 않아 올해 자본적 지출(Capex)도 제시하지 않았다.


전사 손익 가이던스 빈자리는 주요 제품별 데이터로 보완하고 있다. 메모리는 전체 시장 수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와 삼성전자 예상 수준을 비교해 제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은 분기 판매량 방향성 정도만 언급한다. TV는 분기 판매량 증감률을 보여준다.

◇ 인텔, 순손실 예상치도 공개…TSMC, 영업이익률 범위 제시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응용처별 수요 환경을 종합해 반도체 시장 전망과 계획을 밝혔다.

올해 D램, 낸드 출하량은 시장 수요 성장률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전체 D램 수요 성장률은 10% 초반, 낸드 수요 성장률은 20% 초반으로 예상했다. 지난 분기에 안내한 대로 올해 Capex는 전년(19조원)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는 변화가 없었다.

글로벌 경쟁사로 시야를 넓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사업구조가 비슷한 인텔은 분기 손익 가이던스 제공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이벌인 대만 TSMC도 분기마다 손익 가이던스를 주고 있다. IR 정보 공유, 실적 예측 가능성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셈이다.


인텔은 매 분기 전사 손익 가이던스를 발표한다. 공개 항목은 △매출 △매출총이익률 △세율 △주당순이익(EPS)이다. 일반회계기준(GAAP)과 보조 지표인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조정 수치를 나눠서 보여준다. 올 1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105억~115억달러, 매출총이익률 34.1%, EPS 마이너스(-)0.8달러다. EPS 전망치로 당기순손실을 예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TSMC도 인텔과 공개 항목은 다르지만 수익성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분기 손익 가이던스에는 △매출액 △매출총이익률 △영업이익률이 담긴다. Capex와 같은 개념인 연간 자본 예산(capital budget) 예상치도 공개하고 있다. 올 1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167억~175억달러, 매출총이익률 53.5~55.5%, 영업이익률 41.5~43.5%다. 연간 자본예산은 320억~360억달러로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한 차례 매출 가이던스를 내기도 했다. 그해 1월 2007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치를 공개했다. 그해 설비투자는 11조원 이상으로 예측했다. 당시 재무라인에는 최도석 경영지원총괄(사장)을 필두로 최외홍 재경팀장(부사장), 주우식 IR팀장(부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009년부터는 다시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08년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매출 121조2943억원을 거둬 가이던스(113조2840억원 이상)를 충족했다.

◇ 삼성전자 실적 가늠자 컨센서스뿐, 지난해 영업이익과 격차 -6%

삼성전자 실적은 컨센서스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외부에서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값이라 자체 가이던스보다 정확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올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64조5950억원, 영업이익 2조6016억원 수준이다. 연간 컨센서스는 매출액 273조8677억원, 영업이익 18조2768억원가량이다.

매출은 대체로 컨센서스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컨센서스(304조7210억원)보다 0.82% 낮았다. 2019~2021년에는 컨센서스와 격차가 -0.47~0.52% 사이였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조3766억원으로 컨센서스(45조9811억원)와 비교하면 5.66% 낮다. 2019년에는 컨센서스를 2.27% 초과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컨센서스 대비 -0.81%, 2021년 -2.28% 낮은 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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