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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발 LCC 재편]PEF가 항공업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②항공 수요 회복 기정사실....비용 절감 통해 수익 내기 쉬운 업종 특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3-02-08 10:56:39

[편집자주]

이스타항공이 최근 VIG파트너스를 새주인으로 맞았다.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그리고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대부분 LCC에 사모펀드 자금이 투입됐다. 업계 전망은 분분하다. 사모펀드발 구조조정을 통해 업계 전반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긍정적 시선이 있지만 기간산업에 단기성 자금이 들어오는 데 따른 우려 역시 적지 않다. 더벨이 업계 안팎의 기대와 우려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가 너도나도 항공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올해부터 항공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쉬운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항공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한 번 면허를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찾아온 위기가 사모펀드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항공사들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사모펀드에겐 적은 자금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적기가 됐다. 신용등급이 없거나 우량하지 못해 회사채 등 시장에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없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영난이 이어지자 사모펀드에게 손을 벌리는 곳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항공업이 다시 정상화할 것이라는 판단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과거 질병 등으로 항공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외환위기 때는 1년 반, 사스(SARS) 유행 때는 4개월, 신종 플루 유행 때는 20개월 정도 수요가 뒤로 밀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산업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늘리기 좋은 산업이라는 인식 역시 퍼져 있다. 실제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은 LCC의 가장 중요한 경영 전략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역시 LCC에 수혜가 될 수 있다. 두 항공사가 거느린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하나로 합병되면 이 과정에서 독과점 해소를 위해 일부 노선이 다른 LCC에 양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화물전용 항공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유일의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의 최대주주 소시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망 붕괴 이후 신속성과 정시성이 운임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에어인천의 잠재력이 크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항공 화물 수요가 늘면서 에어인천 실적도 개선세를 보였다. 에어인천은 설립 이후 2019년까지 매년 적자를 보여왔지만 2020년부터 3년 동안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요 회복과 동시에 항공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 역시 너도나도 항공사 투자에 뛰어드는 이유로 꼽힌다. 살아남은 몇 곳의 항공사를 중심으로 승자독식의 과점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항공업계 차원에서 계속된 양적 성장만 이어졌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한 신생 항공사가 하나둘 설립되며 인력과 인프라가 계속 늘어나기만 했다.

현재 국내에는 모두 9개의 LCC가 있다. 미국과 같은 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다 대부분 최근에 생겨 제대로 된 영업조차 해보지 못한 곳이 대다수다. 대형 항공사(FSC) 계열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제외하면 제주항공이 2005년, 이스타항공이 2007년, 티웨이항공이 2010년 각각 설립됐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이 2016년, 에어프레미아가 2017년 각각 설립됐다. 마지막 주자 3곳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시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실제 면허를 받아 항공기를 띄운 건 그보다도 더 지난 2019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노선과 항공기 등 산업 규모와 비교해 비대해진 부분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 지 오래"라며 "수요 회복과 함께 본격 경쟁이 시작되면 업계 차원의 옥석 가리기 역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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