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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새내기 6곳 중 4곳 ‘따상’...IPO 시장 회복 이르다"불황기 '디스카운트 밸류'에 따른 '착시 효과' 고려 필요

최윤신 기자공개 2023-02-09 07:31:0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상장한 기업 6곳 중 4곳이 상장 첫날 최고가격을 기록하며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황기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의 공모주 주가 상승에는 ‘불황기의 밸류 디스카운트’가 중요한 원인인 만큼 IPO 시장의 호황을 진단하기엔 이르다고 바라본다.

◇ 따상 기업수, 이미 작년보다 많아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스튜디오미르는 공모가격(1만9500원)의 두배인 3만9000원으로 시초가격이 정해졌다. 거래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인 5만700원을 기록했다. 이른바 ‘따상’이다.

지난해 4월 포바이포의 상장 이후 따상은 공모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지난달 27일 상장한 미래반도체가 따상을 기록하며 긴 침묵을 깼다. 이후 오브젠과 삼기이브이가 잇달아 거래 개시일 따상을 기록했다.

이날 스튜디오미르의 따상으로 올해 IPO 시장에서 따상을 기록한 기업 수는 이미 작년보다 많은 4곳이 됐다. 지난해 따상을 기록한 기업은 △케이옥션 △유일로보틱스 △포바이포 등 3곳에 불과했다.


TEMC가 지난달 11~12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등 IPO 시장은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암담한 분위기였는데, 이후 급격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1월 초까지만해도 600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닥 지수가 700후반까지 치솟는 등 증시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오는 9일 상장하는 꿈비를 시작으로 이달 상장을 계획 중인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등도 거래 개시와 동시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공모가격에는 기업가치 대비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수익이 보장되는 시장으로 여겨진다”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된다는 판단이 들면 투자자가 빠르게 모여들어 증시개선보다 빠르게 호황을 맞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우상향' 전제돼야 완연한 활황"

다만 일각에선 현재의 ‘따상’ 행진이 IPO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바라본다. 현재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시장이 좋지 않은 시점에 ‘디스카운트’된 밸류로 증시 입성을 도모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의 밸류에이션 기준 시점에 증시가 좋지 않았던 만큼 피어그룹의 PER이나 PBR 등 배수가 낮게 형성됐다.

특히 지난달 초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오브젠과 삼기이브이의 경우 처음 제시했던 밴드 하단 혹은 그 아래에서 공모가격이 확정됐기 때문에 거래 개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향이 있다. 오브젠은 공모가밴드 최하단인 18000원으로, 삼기이브이는 최하단(1만3800원)보다 낮은 1만1000원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기이브이와 오브젠의 수요예측에서 밴드 하단에 주문이 몰렸지만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으로 주문을 넣은 경우가 존재했다”며 “증시가 개선되기 이전부터 가격의 상방이 크게 열려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치른 제이오의 경우 공모를 한차례 철회하며 밸류에이션을 큰 폭으로 낮춘 경우이기도 하다. 수요예측을 거쳐 밸류에이션 상단인 1만3000원에 공모가격을 확정했는데, 이는 앞서 지난해 말 제시했던 밴드 최하단(1만5000원)보다 낮다.

이와 달리 앞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나설 기업들은 최근의 증시 개선세가 반영된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만약 밸류에이션 시점에 비해 공모 시점의 증시가 침체하면 자연스럽게 기업가치 고평가 의견이 대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증시가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보여줘야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면서 “금리와 실물경제에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도 공모주 투자에 ‘옥석가리기’ 태도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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