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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회사채 2.6조 수요…장·단기 온도차 극명 3·5년물에만 2.34조 몰려…단일회차 최대 1.4조 발행은 유력

강철 기자공개 2023-02-08 15:32: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년만에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585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다만 3년물과 5년물에만 2조3400억원이 몰리는 등 장·단기물 수요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24회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7000억원을 3년물 2800억원, 5년물 2800억원, 7년물 600억원, 10년물 800억원으로 나눠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 밴드는 3·5·7·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의 '-30~+30bp'를 제시했다.

이번 3·5·7·10년물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4월 이후 약 2년만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발행하는 공모채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우수한 크레딧을 거론하며 오랜만에 실시하는 국내 입찰이라 해도 어렵지 않게 조단위 수요를 모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채권 시장에 유례없는 유동성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실제로 올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AA0 발행사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 이마트, LG유플러스, 현대제철, 롯데제과, GS에너지, 신세계 등이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주문을 받았다. 이들의 입찰에 몰린 자금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다만 10년만에 대규모 분기 적자를 낸 것은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리스크로 거론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7000억원, 순손실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3배가 넘는 2조58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SK하이닉스가 국내 회사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2년 9월 이래 단일회차 수요예측에서 2조5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금을 위시한 국내 회사채 시장의 큰손 대부분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4개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보다 낮은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충당하는 등 프라이싱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모집액 기준 예상 가산금리는 3년물 -35bp, 5년물 -40bp, 7년물 -30bp, 10년물 -3bp다.

다만 만기별 온도차는 극명했다. 투자자는 3년물에 1조3100억원, 5년물에 1조300억원의 대규모 입찰을 써냈다. 반면 7년물은 1500억원, 10년물은 950억원을 넣는데 그쳤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액의 약 90%가 5년 이하 단기물에 집중됐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7년물과 10년물 입찰에 참여한 기관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물을 선호하는 예금 유치 기관은 유동성이 넘쳐나는 반면 주로 중장기물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현금이 부족해서 벌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회사채의 증액 한도를 최대 1조4000억원까지 열어뒀다. 조달 자금으로 갚을 예정인 만기채 규모만 72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한 1조4000억원 증액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액은 총 2조3400억원의 수요가 몰린 3년물과 5년물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조4000억원 조달에 성공하면 일반 선순위채 단일회차 기준 최대 발행액 기록을 갈아치운다. 현재 1위 기록은 2021년 2월 3·5·7·10·15년물로 1조2000억원을 확보한 LG화학이 가지고 있다. LG화학이 지난달 말 공모채로 8000억원을 마련하며 올해 직접조달을 사실상 마친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1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발행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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