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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우리금융, '역대 최대' 순익 냈지만 '대출 역성장' 진입4분기 들어 감소, 리프라이싱 효과도 제한…연체율 상승 지속, 고전 예고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09 07:07:1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으나 4분기 들어 대출 감소 흐름으로 전환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 수익성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연체율도 두 분기 연속으로 상승해 녹록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우리금융이 발표한 2022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순이익 3조1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조5880억원에 비해 5810억원(22%) 증가한 금액이다. 2021년 역대 최고 순익을 달성한 지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적 갱신은 견조한 대출 성장이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 대출 규모는 296조원이다. 2021년 말에 비해 8조원(2.7%)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 대출은 139조원에서 134조원으로 줄었으나 기업대출이 147조원에서 158조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대출 현황을 분기별로 보면 4분기에 역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3분기 기준 대출 잔액은 301조원으로 연말에 비해 5조원 높았다. 대출 성장을 견인했던 기업대출이 163억원까지 늘었으나 4분기 들어 5조원 가량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우리금융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외 변수가 늘어나고 기업들이 고전하면서 부실 리스크가 한층 커졌다. 이에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기조로 전환한 게 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리금융 우량자산은 지난해 4분기 기준 89.2%다. 1분기 9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89.6%, 3분기 89.3%에 이어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강화된 대출 관리 기준에서 우량자산 비율을 늘리는 게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전상욱 우리금융 사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실 있는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우량자산 비중을 85% 이상으로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모 감소에 더해 조달 비용 상승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금리 인상에 발맞춰 대출 변동 금리가 높아지면서 수익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시차를 두고 조달 금리가 상승해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막연한 대출 성장을 이어가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0.22%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상승세다. 3분기에 1bp 상승한 것과 비교해 4분기에는 4bp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도 향후 대출 성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골자로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한정된 재원에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늘리면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은 은행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사업 강화를 도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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