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LG헬로비전, 이민형 신임 CFO에 거는 '기대'올초 CRO 겸직하도록 조직 개편...3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추천 예정
양도웅 기자공개 2023-03-02 07:43:0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10: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유선방송(케이블TV)사업자인 LG헬로비전이 올해 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겸직하도록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편 직전 선임된 이민형 CFO(상무)는 순손실 전환과 신사업 확장 국면에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관리하는 중책도 맡게 됐다.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LG헬로비전은 이민형 CFO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전임인 안재용 CFO·상무의 뒤를 이어 사내이사 후보에 추천됐다. 임기는 3년이다. 최대주주인 LG유플러스가 지분 50%를 보유(지난해 9월 말 기준)하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이 CFO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형 CFO에게 거는 회사의 기대는 작지 않다. 사내이사 임기가 1년 남은 안 CFO를 교체하는 선택을 했을 뿐 아니라 기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맡고 있던 CRO 직책까지 이 CFO가 겸직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2019년 LG유플러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기준으로 CFO와 CRO를 한 임원이 맡은 적은 없다.
CFO에게 CRO 업무를 맡긴 건 재무 중심의 위험관리가 중요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또한 LG전자 자금그룹과 금융기획팀장, LG스포츠 경영지원담당 등으로 25년 넘게 근무하며 쌓은 재무 관리 역량을 위험 관리에 적극 활용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측은 이 CFO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오랜 기간 LG그룹에서 재직하면서 풍부한 업무 경험과 재경 전문가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며 "LG헬로비전 사업 전반의 관리와 미래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회사가 마주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외적으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케이블TV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알뜰폰(MVNO) 사업과 이커머스 사업,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이 모두 회사가 현재 선택한 신사업이다.
대내적으로는 지난해 영업권 손상으로 2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소폭 오르는 등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 자산에서 손상이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영업권 손상은 특정 자산을 실제 가치보다 웃돈을 주고 매입했는데 해당 자산의 가치가 급락했을 때 발생한다.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 평가와 사후 관리 감독 부문에서 일정 부분 실패가 있었던 셈이다. 이는 CFO와 CRO의 업무와 맞닿아 있다. 앞으로 이 CFO가 자산 가운데 위험한 자산을 찾아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이다.
시장 관계자는 "케이블TV 산업의 특성상 가입자 감소에 따른 매출 성장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며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제철장터' 등 신사업에 대한 도전은 긍정적이지만 경쟁이 심한 이커머스 산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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