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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지금]디지털전환에 올인…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③올원뱅크 가입자 1000만명 코앞…효율성 제고 등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3-03-15 07:18:18

[편집자주]

농협금융지주는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협동조합을 모태로 한 금융그룹이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10년간 자산은 두 배, 순이익은 5배 성장했다. 규모 확대와 함께 사회적 책임 역할도 충실했다. 농협금융은 매년 농업인 지원 등 사회적 지출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최근 관료 출신 이석준 회장이 취임하며 은행의 공공성 논란 속에 또 다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과제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디지털 전환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의 비대면 수요를 충족시키고 무점포, 소수인력 영업을 통해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도 모든 것의 '디지털화·모바일 퍼스트(Digital)'를 구현을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디지털 전환 추진을 강조했다.

◇ 올원뱅크 성공과 과제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의 선봉에는 올원뱅크가 있다. 올원뱅크는 지난 2016년 8월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참여해 개발한 통합 플랫폼이다.

농협금융은 기존 올원뱅크에 연장선상에서 여러개 앱을 출시했다. 지난 2018년 11월 인증, 상품가입, 퇴직연금 등 5개의 모바일앱을 통합한 'NH스마트뱅킹one-up'과 농협금융 공동 플랫폼인 '올원뱅크3.0'을 연달아 내놨다. 발맞춰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 등 전 계열사의 디지털채널을 전면 개편했다. 한 공간에서 농협금융 전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셈이다.

7개 농협금융 계열사 디지털 대표들은 매달 CDO협의체를 열고 올원뱅크 콘텐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기존 송금이나 환전 업무을 베이스로 마일리지 제도(올원캔디), 모임통장(더모임), 상품 추천(NH프로포즈)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이 직접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을 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NH올원해봄적금' 기능도 마련했다.

지난 1월에는 안정성은 더하고 사용 속도는 높인 새로운 'NH올원뱅크'를 출시했다. 신규 출시한 올원뱅크는 앱 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했다.

고객 친화적인 플랫폼 구축은 가파른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 출시 1년 만인 2017년 8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9년 말 421만명, 지난해 말 900만명을 넘어섰다.

농협금융은 올원뱅크의 가파른 가입자 증가에도 실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원뱅크의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s)는 346만명으로 지난해 1월(335만명)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5대 금융 플랫폼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같은기간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의 MAU는 1월 587만명에서 12월 713만명으로 21.5%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 '하나원큐' 18.6%(473만명→562만명) △국민은행 'KB스타뱅킹' 14.2%(1063만명→1215만명) △신한은행 '신한 쏠' 5.1%(898만명→945만명)이었다.

규모 성장에 대비 효율성 하락에 따라 이석준 회장 역시 디지털 전환의 체질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제1차 농협금융 DT(Digital transformation) 추진최고협의회에서 디지털 부문 강화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주제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 확산 △대내외 DT추진 저해요인 해소 방안 등이었다. 체적으로 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 인프라를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NH투자증권은 스마트워치에서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카드와 농협생명 역시 이원화된 채널을 하나로 통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 DT부문 신설…임원 확대 승부수

이석준 회장은 취임 첫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 전환 의지를 보였다.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농협은행 임원을 늘리고 DT부문 신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농협금융은 우선 농협은행의 디지털 관련 부행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강태영 부행장(사진)이 디지털전환(DT)부문장을 맡아 디지털 부문 전체 총괄을 맡는다. 데이터사업과 NH멤버스사업은 정재호 부행장이, IT기획 등 IT부문은 박수기 부행장이 맡는다.

특히 강태영 부행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부문 총괄 부사장도 겸임한다. 강 부사장은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사부, 정부서울청사지점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서울강북사업부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강북사업부장 시절엔 2년 연속 기업 여신 성장률 1위와 손익 300억원 초과 달성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올원뱅크사업부장과 디지털전략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조직 확대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애자일 조직으로 별도 운영하던 디지털전환(DT)업무 관련 조직을 각 부서내 팀으로 전환하고 이를 총괄 관리하는 DT부문을 조직했다. 특히 농협은행 전반의 업무프로세스 개선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DT부문내 프로세스혁신부를 추가했다. IT부문 내 IT투자금융단을 더해 수수료사업과 중점 특화 사업의 IT 전문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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