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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민자사업 포트폴리오]'주택 호시절 갔다' 토공 수주 목표치 '급상향'③인프라 부문 집중, 대형 공사 우협으로 잇따라 선정

김지원 기자공개 2023-03-08 07:42:23

[편집자주]

GS건설은 주거 명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토목부문에서도 숨겨진 내공을 갖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일로를 걸을 때 토목부문이 외형 한축을 묵묵히 지켰다. 특히 올해는 수년간 공들여온 민간투자사업에서 결실을 맺는 시기로 보여 더욱 의미가 깊다. 더벨이 GS건설의 민간투자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민간투자사업(민자사업)을 적극 공략 중인 건 주택 부문의 성장 정체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인프라(토목) 부문의 성장을 다시 일궈내야만 안정적 일감을 이어갈 수 있어 보이는 상황이다. 올해 전체 신규수주 목표는 작년 대비 낮췄으나 인프라 부문 목표는 두 배 이상 올려 잡은 배경이다.

지난달 사업 제안 6년 만에 우선협상권을 따낸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사업 건을 포함해 입찰을 준비 중인 민자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인프라 부문의 신규수주 실적과 매출을 모두 늘리는 게 올해 삼은 최대 목표 중 하나다.

◇인프라 부문 신규수주 목표 2배 상향

GS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14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프라 부문의 신규수주 목표는 1조1800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5490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해당 금액에는 지난달 말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권을 따낸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사업분이 포함돼 있다.

현재 GS건설이 추진 중인 사업 중 민자적격성 조사에 들어간 사업이 모두 인프라 부문에 속하기 때문에 각 딜이 순조롭게 통과돼 최종 계약이 이뤄질 경우 해당 부문의 신규수주 실적은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양재-고양 고속도로(2조6000억원)' 사업의 민자적격성 조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내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검토 결과 적격 판정을 받으면 민자사업으로 지정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 공고가 시행된다.

'의왕-광주 고속도로(1조9000억원)' 사업의 경우 현재 제안서 내용 검토 단계로 하반기 중 민자적격성 검토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용인-광주 고속도로(5600억원)' 건설 사업도 주무관청인 경기도에 직접 제안해둔 상황이다.

이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민자사업의 경우 이미 과거 신규수주 내역으로 잡혔다.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사업과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사업은 각각 2020년과 2022년 GS건설의 신규수주 목록에 포함됐다. 전체 공사금액 중 GS건설분은 각각 3850억원과 530억원이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권을 따낸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사업의 본계약을 올해 중 체결하면 신규수주 내역에 약 7263억원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금액은 총공사예정금액 2조752억원 중 GS건설분인 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번 사업으로 올해 인프라 부문 신규수주 목표(1조1800억원)의 약 60%를 달성하는 셈이다.

다만 건설업의 특성상 신규수주가 실제 매출로 잡히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프라 부문의 매출과 비중이 늘어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민자사업의 경우 실시협약 시점에 SPC를 설립하면 첫 매출이 발생하고 본계약 체결 이후 착공에 돌입하면 공정률에 따라 재무제표상에 매출이 잡힌다. 투자수익과 공사수익에 더해 완공 후 운영을 통한 수익도 발생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민자사업의 경우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가 더 복잡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의 운영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정확한 매출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주택부문 힘 빼기

GS건설이 민자사업을 중심으로 인프라 부문에 다시 힘을 주는 건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 부문의 신규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주택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작년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10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2년 29%에 그쳤던 해당 부문 매출 비중은 2017년 처음으로 50%를 넘긴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는 76%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도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았다.

신규수주에서도 대표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주택 부문에서만 10조원 이상의 사업을 따내며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탓에 수익성은 악화했다.

당분간 국내 주택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GS건설도 주택 이외 사업에 눈을 돌려 수익성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전체 신규수주(16조700억원) 대비 올해 수주 목표를 약 1조5000억원 줄였으나 인프라 부문의 신규수주 목표는 작년의 두 배가량 높인 점도 GS건설의 인프라 부문 확대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GS건설은 주택 부문의 신규수주 목표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전체 수주 목표를 대폭 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대비 내려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GS건설 이외 주요 대형 건설사들도 최근 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올해 국내 신규수주 목표를 예년 대비 낮게 제시했다.
GS건설 IR자료
현재 인프라 부문에 속하는 다수의 민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해당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본궤도에 오를 경우 인프라 부문 신규수주와 매출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민자사업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성 있는 딜을 선제적으로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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