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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ETF 전성시대]'월지급 원조' 채권형, 순자산 전체 절반 차지⑤KB운용 라인업 월등, 분배율 감안 메리트 적다 분석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3-03-09 08:19:01

[편집자주]

월배당ETF는 지난해 5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상품으로 도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순자산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월배당ETF가 투자자에게 실효성 있는 상품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형식상 매달 배당하는 점을 제외하면 상품 간 차이점도 명확해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월배당ETF의 흥행 배경과 전략별 차이점을 더벨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형 월배당ETF는 지난해 말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국내 월배당ETF 중 비교적 늦은 시기에 선보인 상품이지만 순자산 규모면에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만이 유일하게 채권형 월배당ETF를 출시한 반면 타 운용사들의 참여는 더딘 편이다.

채권은 이자수익이라는 명확한 분배금 재원을 지니고 있어 과거 가장 먼저 월지급식 상품으로 만들어졌다. 구조적으로 채권형ETF도 월배당 전환이 용이한 셈이다. 다만 타 유형에 비해 낮은 수준의 분배율을 보이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채권형 월배당ETF는 4종이 운용되고 있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KBSTAR 금융채액티브', 'KBSTAR 중기우량회사채' 등 KB자산운용의 상품들만 운용중이다.


채권형 월배당ETF 4종은 모두 지난해 12월부터 배당을 실시했다. 주식형, 구조화, 리츠형 등이 지난해 7월부터 월배당 상품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다. 다만 순자산 규모 및 월배당 전환 이후 순자산 증가세를 보면 타 유형을 압도한다.

국내 월배당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55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채권형 월배당ETF가 절반(7609억원)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ETF는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다. 3일 기준 순자산은 5369억원으로 월배당 전환 이후 순자산 3569억원이 불어났다.

이 상품은 KIS자산평가가 발표하는 'KIS 2023년 만기도래 크레딧 종합채권 지수(AA-이상)'를 비교지수로 하는 액티브ETF다. 매월 보유한 채권 이자를 재원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기본적으로 만기가 2023년인 국내 채권 중 신용등급 AA- 이상이며 발행잔액이 500억 이상인 특수채, 은행채, 기타 금융채, 회사채에 선별 투자한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기에 대응해 높은 표면금리와 향후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거두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순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수익은 이자이익과 매입가격과 액면가의 차이에 따른 매매차익(자본이익)으로 나눌 수 있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월배당 외에도 만기매칭형이라는 특징을 담은 상품이다. 만기에 맞춰 투자기한을 설정할 수 있어 개별채권투자와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속적으로 채권의 편입과 편출을 반복하는 기존 채권형 상품과 다르게 매수시점에서 예상 만기수익률 수준의 이자수익을 확정적으로 거둘 수 있으며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이익도 누릴 수 있다.

순자산 규모 2위를 차지한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1084억원)'도 만기매칭형 상품이다. 12월 이후로 530억원가량 순자산이 불어났다. 두 ETF는 각각 개인투자자 순매수 218억원, 148억원을 기록해 기관투자자가 주를 이루는 채권형ETF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는 평이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면에서 주식형 월배당ETF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 채권형ETF 상품의 월배당 전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순자산 상승세는 '월배당' 수요보다는 '만기매칭형'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실제 만기매칭형이 아닌 'KBSTAR 금융채액티브', 'KBSTAR 중기우량회사채' 등의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생적 인컴상품인 채권의 이자수익을 단순히 매달 나눠서 주기 위해 월배당ETF로 전환하는게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자수익만으로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분배율면에서도 미미한 수준을 제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형 월배당ETF의 분배현황을 보면 타 유형에 비해 낮은 수준의 분배율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 등급의 채권을 담을 수록 이자수익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어 주식형 월배당ETF의 최하위 수준의 분배율(0.1% 이하)이 대부분이다. 연환산 1% 안팎의 수익률 밖에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 주식, 리츠 등 자산가격이 급락한 투자처 대신 채권 투자로포트폴리오를 채우려는 투자자에게는 선택지로 남겨둘 만한 상품이다. 분배금 규모는 타 유형에 비해 작지만 주가 수익률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채권형 월배당ETF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3월3일까지 3개월여 동안 1.88~3.77%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채권형 월배당ETF 라인업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해외 채권형ETF는 대부분 월배당 형태로 전환하고 있어 국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채권형 월배당ETF를 선보였다"며 "채권형 상품 하나만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현금흐름을 제공한다는 의미보다는 다양한 자산군의 월배당 라인업을 갖춰 안정적이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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