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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LG이노텍 IR이 보수적인 까닭은2017년부터 컨콜 중단, 홈페이지 개편 이후 기록 없어

문누리 기자공개 2023-03-15 07:45:57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6: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IR도 적극적이다. 모든 걸 공개하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국내 기업들보다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데 익숙하다. 'Investor Relations'라는 뜻처럼 IR을 투자자들과의 다양한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예컨대 분기마다 실적 발표를 하는 건 물론이고 설명회 음원을 전부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다. 여기에 CEO, CFO, CSO 등 C레벨 인터뷰와 연례 주주 간담회, 개인적인 질의응답 등도 동영상이나 음원 방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같이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협력사 자체 IR에 대해선 오히려 적대적으로 돌변한다. 자칫 협력사가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다가 자사 정보까지 엮여 원치 않는 내용이 유출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 더 그렇다.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애플은 협력사와의 비밀유지협약 조건에 대해 철저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애플과 연을 맺은 LG이노텍은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고객사와의 관계로 컨퍼런스콜을 하지 않고 있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컨퍼런스콜을 중단했다. 애플 등 글로벌고객사들이 늘어난 결과로 추정된다. 공식 홈페이지 내 IR자료실을 봐도 이전까지 진행해온 기존 컨콜 기록들은 남아있지 않다. 분기별 경영실적 보고서 외에는 찾기 힘들다. 코로나19 기간 중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컨콜 메뉴를 아예 삭제했다.

애플은 협력사 간 비밀유지협약 조건에 대해 상당히 철저하다.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외부에 계약 관련 내용이 조금이라도 노출되면 협력사에 위약금을 물리거나 심지어 해당 계약을 파기하기도 한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상 주요고객A(애플로 추정)과의 거래매출액 비중은 2013년 31%에서 2016년 36.91%, 2017년 53.64% 등으로 커졌다. 코로나19 전후로 보면 2019년 61.75%, 2020년 67.72%, 2021년 74.88% 등으로 주요고객A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LG이노텍이 보수적 IR을 하는 이유다. 다른 LG계열사들 행보와도 대비된다.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컨콜 질의응답(Q&A) 음성녹음을 따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시 들을 수 있게 한다. LG화학은 컨콜 Q&A 기록을 홈페이지에 남겨두진 않지만 분기마다 컨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실적발표 보고서만 봐서는 회사의 사업계획과 자금, 주주환원 정책 등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면서 "컨퍼런스콜이 투자자과의 상호 소통 창구 중 하나인 만큼 이를 중단하는 건 IR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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