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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지금]선박기자재 '친환경 솔루션' 사업화, 어디까지 왔나②R&D 자산화율 작년 30% 근접, 실무총괄 전담조직 등 구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13 07:28:12

[편집자주]

한국조선해양은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업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체사업 발굴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부터는 주주환원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외부적으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계기로 사업장 안전 확보 과제의 무게가 더해지고 있으며 업계 차원에서는 엔진을 매개로 한 조선업계의 파워게임도 시작됐다. 더벨은 한국조선해양의 변화 속 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순수지주사에서 사업지주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조선계열사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선박기자재 분야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R&D(연구개발)활동을 통한 신사업 관련기술 확보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동시에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준비도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

◇ R&D 자산화율 급증, 기술 내재화 ‘공격 앞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해마다 매출의 0.5~0.6%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다만 2022년부터 회계처리 방식에 변화가 나타난다. 기존에는 해마다 연구개발비의 10% 내외를 개발비로 인식해 왔으나 2022년(1~3분기 누적 기준)에는 이 비율이 30%에 가까워졌다.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방식 중 개발비는 연구개발성과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금액을 의미한다. 즉 2022년 들어 나타나는 개발비 비중의 확대는 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에 대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특허를 확보하면서 자산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사업지주사 전환계획을 발표하면서 원천기술의 내재화 및 라이선스 수익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선박기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게 아니라 기존처럼 외부 기자재회사에 의존하되 이들로부터 친환경 기술 사용료를 받는 방식의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 한국조선해양의 2021년 말과 2022년 3분기 말 연구개발성과를 비교하면 이러한 방향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전까지 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은 용접기술이나 도장기술 등 선박 건조의 효율성을 높이는 분야가 중심이었다. 반면 지난해 들어서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이나 암모니아 슬립(불완전연소로 배출되는 연료) 저감시스템 등 미래선박용 친환경 연료시스템에 대한 연구성과가 더해지고 있다.

◇ 새 조직 SD사업부, R&D성과 사업화 견인차

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정기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공개한 조직도를 살펴보면 기존 미래기술연구원, 경영기획실, 준법경영실의 ‘3실’ 체제에 DT(디지털 전환)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자산기획실, SD사업부 4개 조직이 더해져 ‘7실’ 체제로 조직이 개편됐음을 알 수 있다.

새롭게 만들어진 4실 중 DT혁신실은 기존 DT혁신팀이, 커뮤니케이션실은 기존 커뮤니케이션팀이 '실' 체제로 격상된 조직이다. 자산기획실은 기존 자산팀과 정보팀에 지난해 말 경기도 판교에 새롭게 문을 연 GRC(그룹 R&D센터)의 운영팀이 더해져 꾸려진 조직이다. 즉 이들은 기존에 존재했던 하부 조직들의 기능을 강화한 형태다.

반면 SD사업부는 기존 한국조선해양에 없었던 조직으로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시스템(System)의 S와 디지털(Digital) 및 탈탄소화(Decarbonization)의 D를 따 조직명이 만들어졌다. 친환경 선박기자재 분야에서 자체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의 현실화를 이끄는 조직인 셈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가 자회사 현대중공업의 엔진사업부, HD현대그룹의 선박 엔지니어링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한국조선해양의 친환경 솔루션분야 연구가 선박연료 분야에 집중돼 있어 선박엔진과의 연관성이 높으며 제품보다 원천기술의 내재화를 중시하는 만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선박 A/S(애프터서비스)사업에도 신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실제 SD사업부의 수장은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대표를 맡고 있는 안광헌 사장이 SD사업대표로서 겸임하고 있다. 안 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출범한 2016년 1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특히 2018년 1월부터는 그룹의 오너 3세이자 현재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기선 사장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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