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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경영분석]멀티에셋운용, 권순학-최승재 투톱 작년 성과 빛났다대체투자 '효자노릇'…태양광·선박 상품 분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3-03-14 08:23:1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체투자 라인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침체기에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권순학·최승재' 투톱 체제가 새롭게 구축된 원년에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전문 하우스로서 저력을 드러냈다.

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멀티에셋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89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2억원, 45억원)과 비교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수치다.

물론 2021년은 유독 실적이 저조했던 시기다. 2020년(102억원, 77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었다. 이런 기저효과까지 감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멀티에셋운용의 지난해 실적은 두드러진 성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하면서 적자 전환 운용사가 속출한 시기에 오히려 외형과 내실을 키웠기 때문이다.

영업수익(매출액)은 2018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사업 구조에서 매출 볼륨을 지탱하는 수수료수익의 경우 205억원에서 194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편드 수수료(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159억원→140억원)가 줄어든 탓이다. 10억원 대의 자산관리수수료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11억원→54억원)이 껑충 뛰면서 매출 외형의 확대를 견인했다. 직접 투자 내지 펀드 보유 지분의 성과가 반영되는 항목이다. 자산운용업에서는 이 계정 역시 매출 항목으로 회계 처리한다. 처분이익보다는 평가이익 측면에서 수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운용자산(AUM)의 추이를 따져보면 지난해는 영업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2021년 말 7조6182억원이던 설정 규모가 6조458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0년 말엔 9조원 대를 넘봤던 AUM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펀드 관리보수 측면에서 수입 축소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실적이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한 건 AUM의 체질이 바뀐 덕이다. 지난 한 해 운용자산이 조 단위로 줄어든 배경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가 자리잡고 있다. 2조5384억원에서 1년 새 71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투자기구는 투자처를 확정하지 못한 투자금이 잠시 대기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주를 이룬다. 가파른 속도로 금리가 치솟자 운용사마다 MMF 상품에서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다만 MMF는 운용 특성상 수수료율이 높지 않다. 이 때문에 AUM 급감에도 실적에 타격이 미미했다. 오히려 대체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사모집합투자기구를 크게 늘리면서 수수료 감소분을 만회했다. 지난해 들어 '멀티에셋 안좌도태양광대출 일반사모1', '멀티에셋 ESG안좌도태양광 일반사모1', '멀티에셋 KDB&KOBC그린오션 일반사모1' 등 태양광과 선박 금융 상품을 줄줄이 결성하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하위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 전단채·기업어음(CP) 영역의 채안펀드를 담당하는 하우스로 낙점을 받았다. 이 펀드는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멀티에셋운용은 과거 금융 위기 시점에도 금융 당국의 채안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멀티에셋운용엔 새로운 투톱 체제가 출범했다. 과거 남기천, 이철성 전 대표가 공동 수장을 맡으면서 성장세를 이끈 후 2020년 권순학 대표(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가 취임했었다. 그러다가 최승재 대표(전 미래에셋증권 전무)가 합류하면서 경영진의 세대 교체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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