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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삼성전자 CFO도 피하지 못한 '인센티브 급감'박학규 사장 '상여', 전임자 대비 큰폭 줄어...실적 감소와 수익성 악화 원인 풀이

양도웅 기자공개 2023-03-15 07:32:2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올리는 매출과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보수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독보적이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은 302조원이다. 다른 재계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LG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을 합한 270조원보다 수십조 많다.

보수는 어떨까. 보수는 일종의 월급인 '급여'와 특정기간 내 성과에 근거해 지급하는 인세티브인 '상여', 건강검진을 비롯한 복리후생비인 '기타 근로소득' 등의 총합이다. 지난해 결산 사업보고서는 삼성전자만 발표한 탓에 2022년 기준으로 비교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

단 2021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이사와 감사에 1인당 평균 36억원을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5억9200만원, 현대차는 13억3900만원, LG전자는 6억9800만원이다. 많게는 6배, 적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출처=THECFO.KR)

◇삼성그룹 CFO 가운데 보수 1위...웬만한 CEO보다도 많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한정해 비교해봐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현재 삼성전자 CFO는 박학규 사장이다. 2021년 12월 선임된 뒤 이듬해 3월부터는 사내이사로 선출돼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재무를 포함한 경영지원 분야에서 대체하기 힘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사장은 지난해 급여로 8억8900만원, 상여로 8억81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7700만원을 받았다. 총 보수 19억4700만원이다. 이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CFO 가운데 가장 큰 보수액이다. 삼성전기 김성진 사장은 11억1200만원, 삼성SDI 김종성 부사장은 12억8700만원, 삼성SDS 안정태 부사장은 10억5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같은 그룹의 계열사에서 동일한 역할을 하는 CFO들 외에 CEO들과 비교해도 박 사장의 보수는 많은 편이다. 지난해 삼성전기 CEO인 장덕현 사장은 13억5100만원, 삼성SDI CEO인 최윤호 사장은 20억1400만원, 삼성SDS CEO인 황성우 사장은 13억3800만원을 받았다. CEO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CFO가 박학규 사장이다.


삼성전자 CFO의 업무는 박 사장이 선임됐을 무렵 바뀌었다. TV와 냉장고를 생산판매하는 CE부문,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는 IM부문이 'DX(Device eXperience)부문'으로 통합됐다. 기존 반도체를 생산판매하는 'DS부문'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은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이자 CFO로 선임됐으나, 사내이사로서 사실상 DS부문의 경영지원 업무도 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은 김홍경 부사장으로 박 사장보다 직급이 한 단계 낮고 사내이사가 아니다.

회사도 박 사장에 대해 "핵심 사업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재무분야 최고 전문가로 전사를 관할하는 DX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기획, 재무, 인사 등 핵심 재무 스텝 기능을 담당"한다며 "사업무를 긴밀하게 지원하는 등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한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회사의 박 사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그리고 그룹 내 다른 계열사 C레벨 임원들과의 보수 비교를 살펴보면 박 사장의 위상은 높다. 하지만 전임자인 최윤호 사장(현 삼성SDI CEO)이 삼성전자 CFO로서 받았던 보수와 비교하면 다른 평가가 도출된다.

(출처=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전임자보다 '인센티브 3분의 1' 줄어든 박학규 CFO

2020년 초 CFO에 선임돼 2년간 재직한 최 사장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보수로 30억2800만원과 25억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9억4700만원을 받은 박 사장보다 많게는 50% 이상 많은 보수를 받았다.

차이는 인센티브의 일종인 '상여' 때문에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임원에게 지급하는 상여는 △목표 인센티브 △성과 인센티브 △장기성과 인센티브로 나뉜다.

목표 인센티브는 CEO가 정한 달성도에 근거해 월급여의 0~200% 내에서 산정돼 연 2회 지급된다. 성과 인센티브는 사업 조직별 평가를 바탕으로 기준연봉의 0~50% 내에서 산정돼 연 1회 지급된다. 장기성과 인센티브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당수익률(EPS) 등을 평가해 3년 평균 연봉을 기초로 산정해 3년간 분할지급된다.

위 세 가지 인센티브가 각각 얼마인지 삼성전자는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총합은 밝힌다. 전임자인 최 사장은 2020년과 2021년에 상여로 22억800만원, 25억900만원을 받았다. 반면 박 사장은 2022년에 상여로 8억8100만원을 받았다. 많게는 상여금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故 이건희 회장)는 삼성전자의 철학을 고려했을 때 자연스럽다. 관장하는 사업부의 실적이 줄어도 탁월한 기술개발이 있었다면 성과로 인정받는 다른 임원들과 달리 CFO는 주로 실적과 효율성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년대비 4%포인트(p) 떨어졌다. 매출은 늘었으나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일례로 매출원가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3%로 전년대비 3%p 상승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졌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함께 전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비투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기까지 했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건 아니지만 예년처럼 대규모 설비투자금을 본사 내에서 자체 확보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종합적으로 CFO인 박 사장의 상여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박 사장의 상여에 대해 "비계량 지표와 관련해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사업리스크 선제적 관리, 자원 운영 고도화로 견실한 실적을 이끌었고 중장기 투자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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