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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쿠프마케팅, '견조한 해외실적' 기업가치 제고 도약대 삼나동남아 모바일 마케팅 수요 증가 호실적, 플랫폼 종속성 한계 극복 '관건'

김예린 기자공개 2023-03-16 08:12:0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 쿠프마케팅이 해외 사업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따라 모바일 쿠폰 사용 니즈가 커지면서 수혜를 입었고, 쿠프마케팅의 모바일 쿠폰 플랫폼 기술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프마케팅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이 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국내사업을 합친 작년 전체 매출도 성장세를 기록했고, 특히 영업손익 단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쿠프마케팅

쿠프마케팅은 국내 모바일 쿠폰 유통업계 1위(거래금액 기준) 기업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에 차례로 진출해왔다. 작년 말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사(LCC) 에어아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에어아시아의 모바일 쿠폰 선물하기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B2B 기업 고객의 모바일 쿠폰 수요 증가가 해외 실적 상승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는 대부분의 국가가 디지털 인프라를 잘 갖췄고, 인구의 평균 연령대도 낮다. 모바일 쿠폰은 발송, 소지, 사용 등이 매우 간편해 여러 기업들이 모바일 쿠폰을 고객 리워드와 프로모션에 도입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쿠폰 시장에서 18년간 쌓아온 플랫폼 기술력은 동남아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쿠프마케팅은 제휴 브랜드의 실물 상품과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발급·유통하고, 사용 시 사용 여부를 파악해 인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폰을 발급하고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플랫폼은 대량의 모바일 쿠폰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쿠프마케팅은 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작년 굽네치킨, 메가MGC커피, 노브랜드버거 등 메이저 브랜드를 유치했다. 작년 거래액이 1조 5000억원을 돌파한 비결이다. 최근 토스를 고객사로 확보, 토스페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공급하고 있다.

굵직한 브랜드·플랫폼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점은 분명 호재다. 다만 일각에서는 플랫폼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라는 점을 한계로 뽑는다. 쿠프마케팅은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그들의 상품 및 고객 대상 리워드를 디지털 쿠폰 형태로 전환해주는 서비스가 주요 수익원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이커머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 통신사 등 브랜드 고객 분야는 다양하다.

거래는 브랜드와 계약을 맺을 때 그들의 대규모 실물 상품을 할인 형태로 가져와 고객들에게 원가로 판매함으로써 발생하는 차익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 차익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쿠프마케팅이 판매채널로 활용하는 기업에 채널 이용 수수료를 떼고 남은 금액이 순수하게 쿠프마케팅에 돌아간다.

선매입 구조가 아닌 실시간 연동 발행 방식이어서 재고 리스크는 없다. 다만 쿠프마케팅이 실물 상품을 사올 때 적용받는 할인율,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에 지급해야 하는 채널 이용료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여기서 적정 마진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물론, 단순 쿠폰 유통·발행이 아닌 기술적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했느냐가 향후 기업 가치를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쿠프마케팅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업가치 제고가 중요한 이유다.

주목할 만한 다른 포인트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제휴를 맺는 브랜드를 대상으로 할인율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이나 토스 등 판매채널들도 자사의 플랫폼 영향력 만큼이나 높은 채널 이용료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실적 흐름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체적 비즈니스 역량만으로는 밸류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쿠프마케팅의 쿠폰 발급·유통량을 늘려야 수익률이 올라가는데, 이는 쿠프마케팅 자체 역량보다는 쿠프마케팅이 제휴를 맺은 브랜드의 경쟁력, 판매채널의 이용자 수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플랫폼 종속적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멀티플(회수 현금 배수)을 더 받을 수 있을 만한 밸류업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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