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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주주, '배당액 확인 후 투자 선택' 가능해 진다 게임업계 첫 정관 변경, 배당 '기준일' 주총 이후 지정 가능…꾸준한 배당성향 유지 방증

손현지 기자공개 2023-03-21 13:04:3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1: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게임업계에서 배당절차 개선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투자자들이 배당액을 확인한 뒤 컴투스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그간 기업들 대부분이 연말 주주명부 폐쇄일까지 집계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배당액을 산정해왔던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수순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제시한 배당 절차 개선 가이드라인에 빠르게 부응한 측면도 있다. 컴투스는 게임업계 중에서도 배당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선진화된 주주친화정책에 선제적으로 동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 기준일을 주총이후로…정관상 '명문화'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정관 수정을 통해 투자자들이 결산 배당 책정규모를 보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배당일 기준일 변경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제15조 '주주명부 폐쇄·기준일' 관련 조항에 "회사는 정기주주총회 권리를 행사할 주주를 정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로 정한 날에 주주 명부에 기재된 주주에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배당 받을 주주 범위 책정일에 대해서도 구체화한다. 제 54조 이익배당과 관련한 3조항을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해야 하며, 그 경우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배당기준일(배당 주주확정)을 회계 연도 말로 전제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일반적으론 배당받을 주주 명단을 연말 주주명부 폐쇄일까지 집계된 투자자까지로 추리고, 대상으로 배당액을 산정해왔다

이경우 투자자들은 기업의 결산 배당액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거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다음해 3월 주주총회에서 투자기업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배당액을 줄일 경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즉 투자자들이 기업의 배당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투자를 하는 구조인 만큼 기업들이 반드시 배당을 실시해야 할 유인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선(先)배당액 책정, 후(後) 배당 기준일을 정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3월 주주총회 직후 4월 배당금 지급 전까지 유입된 투자자들에게도 배당금이 지급된다. 투자자들은 배당액 산정규모나 배당금 지급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투자를 할 지 말지 선택할 있게 된다는 뜻이다. 위의 정관개정은 오는 30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컴투스 이사회, 금융당국 지침 가장 먼저 따랐다

선 배당액 책정, 후 기준일 지정 방식은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 입장에선 배당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배당 등 주주환원을 잘 실현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어 깜깜이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측면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려면 꾸준한 배당과 배당확대를 단행해야 한다. 특히나 주주총회 안건 중 정관변경은 주주총회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한 영역이라 이사회 차원에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컴투스 이사회측에서 먼저 정관변경에 나섰다는 건 IR 기조자체가 주주친화정책을 중시한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빠르게 부응한 측면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상장사 배당절차 개선안을 발표하며 주주총회 이후 배당기준일을 정하도록 배당절차 변경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도 상법 제354조를 유권해석해 안내했고 상장회사 표준정관도 개정해 배포했다.

금융당국의 배당기준일 선정 가이드라인은 강행규정은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는 아니다. 올해도 2~3월 주주총회 공고를 낸 상장사 중 결산배당 관련 정관 개정에 나선 건 컴투스가 유일하다.

◇꾸준한 배당 이행 강조

꾸준한 배당 행보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컴투스는 게임사에서 몇 안되는 배당주로 꼽힌다. 작년에도 총 93억원 적자 상태에서 배당액으로 154억원을 책정했다. 배당재원으로 쓸 잉여현금흐름(FCF)은 -241억원으로 악화했는데도 직전연도(154억원)와 비스산 규모로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 기준일을 주총 이후 4월초로 설정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 이탈 보단 투자자 유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컴투스는 작년 한해 게임업계 업황 악화로 영업현금흐름이 -50억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한 주주환원정책으로 신뢰를구축하려는 노력으로 비춰진다.

향후 엔씨소프트, 더블유게임즈, 위메이드, 미투젠 등 배당기업들도 배당기준일 변경 등 배당절차 개선에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배당절차 개선 여부를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작년 배당성향이 65%로 가장 높았던 미투젠도 분기 배당 절차 개선안이 발표되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분기배당 기준일 변경과 관련해서 자본시장법 개정이 선행되야 하기에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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