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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는 지금]미룰 수 없는 임원 교체작업, 난관 곳곳 '포진'②홍지만 위원 등 4인 이사회 진입, 차기 사장 인사권 축소

신준혁 기자공개 2023-03-24 07:57:03

[편집자주]

때마다 정치권 이슈에 휘말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새 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최고경영자 인선에 실패하며 조직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지원자금 고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제대로 된 주택보증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할 구석이 많은 상황이다. 더벨은 HUG를 둘러싼 최근의 문제점들과 경영 상태 등을 점검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맞닥뜨린 과제는 이사회 교체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첫 사장 인선이 실패한 가운데 임기 만료일을 넘긴 임원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앞서 HUG는 새로운 이사로 정치권 인사를 진입시키면서 한차례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금융 전문가인 노융기 전 감사위원을 대신해 정치권 인사인 홍지만 위원을 등용하면서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샀다.

사장 직무대행인 이병훈 부사장이 한동안 이사회를 이끌어야 하는 점 또한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당분간 임시체제를 유지하게 된 HUG가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보증 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사회 임원 대거 교체…차기 경영체제 '부담'

HUG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대통령비서실 정무1비서관 출신의 홍지만 신임 상근감사위원(상임이사)을 선임했다. 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하는 인물 중 공공기관운영위 심의의결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선임된다. 최종 임명권자는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받은 대통령이다.

홍 위원은 정치권과 인연이 깊은 인물로 금융과 보증 관련 경력이 없어 선임 당시 전문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홍 위원은 연세대 철학과와 국제학대학원을 졸업하고, SBS기자와 앵커를 거쳐 제19대 국회의원과 정무1비서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전임자인 노융기 전 위원이 은행과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이었다는 점에서 홍 위원의 인사는 더 부각됐다. 노 전 위원은 한국산업은행 종합기획부장과 국제금융본부 본부장, KDB유럽행장을 거쳤다.
<홍지만 HUG 감사위원>

다만 HUG 감사위원의 경우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전문성보다 정무적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HUG 관계자는 "홍지만 감사위원은 다양한 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서 종합적 능력을 고려해 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박동영 전 후보자가 낙마한 후 사장 선임이 늦어진 가운데 이병훈 직무대행 체제에서 임원 인사가 결정되면서 차기 경영체제가 이사회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HUG는 박동영 후보자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다수의 임원들이 임기를 마친 후에도 동일한 직책을 보장했다.

지난해 9월 27일 임기를 마친 노 전 위원은 6개월 가량 자리를 지켰다. 임기 만료 후 차기 사장이 취임할 때까지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사회 전임자는 후임자를 결정하기 전까지 동일한 직책으로 근무할 수 있다.

HUG의 임원 임기는 2년이다. 상반기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12월 임기를 마치는 이병훈 부사장과 김재승 이사를 대신할 임원을 선임할 수 있다. 별도 임원 사임이 없을 경우 신임 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폭이 적은 셈이다.

신임 사장이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를 각각 1명씩 추가로 선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관의 설립과 운영 근거인 주택도시기금법에 따르면 HUG는 사장 1명과 상임이사 5명, 비상임이사 8명 이내에서 이사회 임원을 선임한다. 현재 이사회는 공석인 사장과 감사위원 1명, 상임이사 3명, 비상임이사 5명 등 총 11인으로 구성된다.


◇사장 공석 장기화…주요 안건 줄줄이 통과

사장 인선이 미뤄진 탓에 이병훈 부사장은 직무대행 체제에서 이사 선임과 예산안, 조직개편 등 굵직한 사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29일 409차 회의에서 중장기 경영 목표안과 상임이사 선임, 임원추천위원 선임안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410차 회의에선 2023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 감사위원 선임, 경영성과 협약 등을 다뤘다. 조직구조 개편과 98만 세대 금융지원, 1조7339억원 규모의 자금수지 운영방안 등 주요 사안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사회에 불참한 임원은 없었지만 대부분 발언요지 없이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상당수 안건에 대해 발언 요지로 '이견없음'을 달았다. 직무대행체제가 길어지면서 이사회가 HUG의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는 이유다.

국토부는 빠른 시일 내 사장 재공모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기업 사장 선임은 3개월 가량 소요되는데 아직까지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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