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마이크로투나노, 유통물량 55.6%...'오버행' 주의보VC 한 곳 외 보호예수 전무… 최고실적 불구 '공모구조 약점' 부각
최윤신 기자공개 2023-03-22 07:14:0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사 마이크로투나노의 발행 주식 절반 이상이 상장 직후 유통된다. 이에 따라 오버행 이슈가 공모 흥행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다음달 10일 수요예측 나서
마이크로투나노는 지난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월 2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을 승인받은 뒤 약 한달만에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달 10일부터 이틀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하고 청약 절차를 거쳐 같은 달 20일 납입을 마칠 예정이다.
공모하는 주식은 총 1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500~1만5500원으로 설정했다. 모집하는 금액은 총 135억~155억원으로 상장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계획과 동일하다. 상장예정주식수를 고려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799억~917억원가량이다.
마이크로투나노는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함에도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갖추고 있어 주목 받아왔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14억원의 매출과 63억원의 영업이익, 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이익 모두 모두 역대 최고치다.
이번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우수한 펀더멘털뿐 아니라 공모구조상 약점이 부각됐다. 최대주주인 황규호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에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장예정 주식수의 절반 이상인 55.6%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상장직후 유통물량은 단기 수급을 가르는 요소로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통상 IPO 직후 유통비율은 30~40%가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유통물량을 더 줄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일반 상장 기업들은 상장직후 유통가능 주식 비율이 주로 30% 미만이다. 20% 아래인 기업들도 심심치않게 나온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L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19.89%이며, 지난 7일 상장한 반도체관련주 자람테크놀로지는 14.14%에 불과했다.
유통 물량이 적은 기업은 수요예측과 청약 등에서 잇단 흥행을 거두는 반면 이런 흐름에서 벗어난 기업들은 흥행에 실패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통가능물량이 59.94%에 달하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치른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고 밴드 하단 아래에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물량이 적어 ‘품귀현상’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단기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유통물량을 억제하지 못하면 단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수밖에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주요주주 중 '자발적 락업' 한 곳도 없어
마이크로투나노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비율이 높은 건 주요 투자자들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모 후 지분율이 7.92%로 예상되는 2대주주 리노공업을 비롯해 SBI인베스트먼트(6.76%), 엔에스티(4.61%), 이수페타시스(1.87%) 등 주요주주는 가진 지분 중 단 한주도 락업을 설정하지 않았다.
물론 주요 주주 대부분이 오랜 시간 지분을 보유한 장기투자자인 만큼 이들이 상장 후 단기간에 엑시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특히 2대주주인 리노공업의 경우 2007년 12월 지분을 투자해 15년 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락업을 약속하지 않은만큼 상장 후 주가흐름에 따라 엑시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대주주 측을 제외하고 보호 예수를 설정한 건 공모 후 지분 3.38%를 보유하는 미래에셋넥스트코리아지능정보벤처투자조합이 유일하다. 투자 기간이 2년 미만이기 때문에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1개월의 보호예수 의무를 갖는다. 이밖엔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의무인수분에 3개월의 의무보호예수가 설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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