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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무차입 경영' 테스, 불확실성 버티는 재무 자신감②'풍부한 현금자산'으로 업황 악화 대비, 파운드리 신사업 확장

윤필호 기자공개 2023-03-23 08:22:46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 테스의 안정적 재무구조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2년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쳤고 현금 자산을 두둑하게 확보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환경에서 안전망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오히려 파운드리 개척에 나서는 기반으로 기대가 높다.

테스는 지난해 출범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반도체사 섹터로 들어갔다. 여기에는 실적 성장과 함께 재무 안정성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치면서 보수적인 운용을 이어갔고, 이를 통해 현금 자산을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말 연결기준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기타금융자산)은 역대급인 13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고, 연말 기준 현금자산은 906억원으로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꾸준한 사업 성과를 통한 수익 창출로 기반을 다진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3580억원으로 여전히 3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말 이익잉여금은 전년보다 16.1% 증가한 2894억원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자본총계도 3067억원으로 3000억원을 넘겼다. 반대로 부채는 300억원 아래인 298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2021년말 14.2%에서 지난해말 9.7%로 더욱 내렸다.

테스는 확보한 현금을 위기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규 장비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 423억원으로 전년보다 41.7% 늘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에서 11.8%로 상승했다. R&D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1% 감소한 559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무차입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덕분에 상대적 여유를 확보했다. 테스는 국내 대표 반도체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증착, 식각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 2년동안 주요 고객사의 대규모 라인설비 투자에 따라 수주가 이어졌고 매출 볼륨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금리인상 기조의 정책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이에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감소했고, 이는 반도체 재고의 증가와 판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테스는 국내 대표적인 증착, 식각 장비 제조업체다.

특히 고객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감축하고 생산량도 줄이는 감산 조치를 공개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 2042년까지 300조원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테스는 현재 파운드리에 들어가는 신규 증착과 클리닝 장비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일부 납품을 진행 중이다.

테스 관계자는 “올해는 조금 힘든 상황인데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감소했고 고물가에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졌다”면서 “반도체 고객사도 재고가 쌓이면서 신규 캐파(CAPA) 투자를 줄이는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파운드리 관련 대규모 투자 발표가 나오면서 중장기적으로 신규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미 클리닝 장비는 지난해 평가를 통과해서 일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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