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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분석]'리스 부담' 롯데쇼핑, 4년간 이자만 '2조'총차입 15조, 리스부채 5조 차지…이자보상배율 0.8배

고진영 기자공개 2023-03-27 11:39:03

[편집자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초 0%였지만 연말에는 4.5%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금리 역시 연초 1.25%에서 1년 만에 3.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급격히 상승하자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던 기업들은 상상 이상의 비용 상승을 감내해야 했다. 차환이냐 상환이냐를 놓고 이전보다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금리 상승의 압박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한 기업들도 있다. THE CFO가 2023년 현재 이자비용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6: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영업이익만으론 이자를 갚을 수 없는 상태를 4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차입을 확대한 시기와 겹쳐 리스부채 부담까지 더해진 탓이다. 지난해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금리가 훌쩍 뛰면서 조달조건이 더 안좋아졌다.

◇2000억대 리스부채 '이중고'

2022년 말 연결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총차입금은 15조1421억원을 기록했다. 자본화된 차입원가를 포함한 이자비용은 5207억원이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1조6111억원인데 3분의 1을 이자로 지출했다.

이자보상배율은 0.8배로 계산된다. 2019년 이후 1배를 넘긴 적이 없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수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어서 셈한다. 롯데쇼핑처럼 이 지표가 1을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롯데쇼핑은 총차입금이 2018년 7조원대에서 이듬해 16조원대로 급증했다. 이후 15조원대로 줄었으나 현금창출력과 비교하면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2019년부터 이자로만 매년 5000억원이 내고 있다. 4년 동안 나간 이자비용이 총 2조원을 넘는다

차입금이 2019년 갑자기 급증한 배경에는 리스부채가 있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리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전 회계기준에서는 리스계약이 임대료 명목으로 판매관리비에서 빠지고 끝났지만, 변경 이후론 감가상각비와 이자비용 등으로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에 반영되면서 손상평가의 대상이 됐다. 점포나 물류창고 등 임차계약이 많은 유통기업으로선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리스부채는 2018년 제로(0)였다가 2019년 6조6630억원이 잡혔다. 이후 저수익 매장은 문을 닫는 등 점포 효율화에 나선 덕분에 매년 4000억원 안팎을 줄이긴 했지만 유통업의 특성상 리스계약 축소엔 한계가 있다. 지난해 리스부채는 5조3808억원을 기록했다.

자연히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역시 덩달아 늘었다. 애초 0원이었던 리스부채 이자는 2019년 이후 연간 2000억원 초반대를 맴돌고 있다. 총차입금의 35% 안팎이다. 리스부채 이자를 제외할 경우 롯데비용의 총 이자비용은 5000억원대에서 26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단기차입 중심 증가, 최대 금리 8%대

다만 리스부채를 제외한 순수 차입도 2019년 이후 훌쩍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다. 2019년 9조원, 2020년 10조원을 넘겼다. 롯데타운동탄, 롯데인천개발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이 증가한 탓이다. 2022년 역시 9조7613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차입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 비중이 2021년 26%였으나 지난해 37%로 뛰었다. 조달방법으로 사채를 선호하던 롯데쇼핑이 지난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은행 단기 대출을 중심으로 차입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2022년 단기차입금으로는 1조2600억원을 빌렸고 장기차입금은 7800억원, 사채로는 9500억원을 조달했다. 상환한 부채는 단기차입금 1조210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1조800억원, 사채 1조900억원, 리스부채 6000억원 등이다.

차입조건도 2021년 대비 안좋아졌다. 2021년 단기 일반차입금을 보면 '1.27% ~ 3개월 JIBOR(자카르타 은행간 금리) + 2.30%' 금리로 대출했다. 그해 연말 3개월물 JIBOR 금리(3.75%)를 적용해보면 6.05%가 최대 금리다. 어음차입금 금리는 2.50% ~ 2.70%였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원화일반대출(6600억원)은 연이자율이 최소 3.7%에서 최대 '91일물 CD(양도예금증서)금리+3.51%'로 올랐다. 작년 연말 기준 CD금리(91일물, 3.98%)를 적용했을 때 최대 7.49%에 계약한 셈이다. 같은 기준에서 기업어음(2454억원) 금리는 3.98% ~ 6.80%, 외화일반대출(5930억원) 금리는 2.99% ~ 8.6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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