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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리비아 트리폴리 지사 개설 추진 이사회 안건 가결, 조단위 화력발전소 사업 재가동 기대감

전기룡 기자공개 2023-03-22 08:02: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리비아 시장으로 재진출하기 위해 해외 지사의 등록 면허증을 갱신한다. 향후 트리폴리 지역에서 수주했던 조단위 화력발전소 사업이 재개됐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만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리비아 트리폴리 지역에 지사를 재개설하기 위한 안건을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리비아 트리폴리 지사의 등록 면허증을 갱신하는 걸 골자로 한다.

오랜 기간 수주 텃밭이었던 리비아에 재진출할 목적으로 사전 준비에 착수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1980년대 데르나시청이 발주한 도로 및 항만공사를 수주한 이래 리비아에서만 총 26건, 63억6865만달러어치의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지금은 2011년 발발한 리비아 내전의 영향으로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4년에는 리비아가 외교부로부터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현지 지사와 현장을 방치해야 했다. 내전이 종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치안 때문에 발주처와의 협의 정도만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도 수차례 리비아 시장으로의 복귀를 고려해 왔다. 2017년 리비아 정부의 요청으로 실무 대표단을 파견해 사업 재개를 검토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리비아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사와 만나 재진출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실제 복귀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몇 번의 노력에도 무산됐던 리비아 복귀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데는 달라진 정세가 한 몫 했다. 최근에는 대우건설이 리비아전력청(GECOL)이 발주한 1조원 규모의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발전(긴급전력 공급사업)을 수주할 정도로 정세가 안정화된 모습도 보였다.

현대건설도 지난해부터 사업보고서에 리비아를 포함한 이라크, 이란 지역의 제제완화에 대비하고 재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는 내용을 명시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포함된 메나(MENA,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합성어) 지역을 다시금 수주텃밭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현대건설이 리비아 시장에 복귀하게 된다면 2010년 수주한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도 재개된다. GECOL이 발주한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는 해당 지역에 1400메가와트(MW)급 화력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규모만 1조3628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27%에 멈춰 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 현대건설이 리비아에서 발전소는 물론 가스전, 담수화, 도로, 항만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리비아의 재건 프로젝트 발주액 규모가 12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지사를 재개설하기 보다는 등록 면허를 연장하는 개념"이라며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서류적인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구체적이 재진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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