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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REITs) 대해부]리파이낸싱 숨가쁜 롯데리츠, 배당금 '축소'③차입금 만기도래 물량 3910억, 차환 선택지 '고심'

김지원 기자공개 2023-03-24 07:56:53

[편집자주]

걸음마만 20년 해온 리츠가 변곡점을 맞았다. 주식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헤지 수단으로 투자 매력히 급격히 부각되는 추세다. 한탕에 ‘벼락 수익’을 노리긴 어렵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한 인컴형 자산이라는 데 강점이 있다. 개화(開花)의 시기, 상장 리츠들의 특성과 기초자산 등을 면밀히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츠의 가장 큰 과제는 리파이낸싱이다. 연내 1조원가량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이미 1월과 3월 해당 물량의 절반가량을 소화했다. 처음 자금을 조달하던 시점 대비 이미 금리가 대폭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배당금 규모를 축소하는 것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리츠는 우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회사채와 은행 차입 중심으로 차환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가능하도록 해 향후 조달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환물량, 절반 가량 조달 성공

롯데리츠는 이달 17일 담보부사채 2000억원 발행을 마쳤다. 1년물 750억원과 1년6개월물 1250억원으로 만기를 분산해 각각 5%, 5.25%의 금리에 조달을 마쳤다. 조달금액 전액은 17일 만기도래한 차입금 4580억원을 갚는 데 사용됐다. 나머지 2580억원은 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담보대출 4580억원의 연이자율이 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비용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앞서 올해 1월 리파이낸싱 시에도 조달 시점 대비 높은 수준의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작년 말 기준 롯데리츠의 평균 조달금리는 3.9%였으나 올해 평균 조달금리는 5%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담보대출과 담보부사채 발행으로 롯데리츠는 올해 리파이낸싱분(1조490억원)의 절반가량을 소화했다. 올해 7월 800억원의 담보부사채와 10월 2800억원의 담보대출, 12월 310억원의 무보증 사채 만기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

해당 물량 차환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정관변경을 통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가능하도록 한 만큼 새로운 조달 루트를 활용할 수도 있다. 롯데리츠는 이달 10일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제46조의 2(전환사채의 발행)'과 '제46조의 3(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을 신설해 각각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도록 했다.

차입처 다변화를 위해 금융기관 이외의 자로부터 자금을 차입하거나 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부투법 시행령 제33조 제1항 각호의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었으나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당 금융기관 이외의 자로부터도 차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조달 금리를 절감하고 조달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우선 정관 변경을 진행했다"며 "주주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리파이낸싱 시점에 조달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보대출·담보부사채 적극 활용

롯데리츠는 리파이낸싱 시 보유 자산을 담보로 활용해 차입금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리츠가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울렛등 15개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담보대출, 담보부사채 발행 시 금리를 절감하고 있다.

작년에는 담보대출과 담보부사채, 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65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마쳤다. 지난 7월에는 2019년 7월 발행한 담보부사채 1700억원 차환을 위해 동일한 규모로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만기 구조를 1년물 800억원과 2년물 900억원으로 나눠 각각 4.58%, 4.67%의 금리에 조달을 마쳤다.


지난 10월에는 2019년 10월 담보대출 4780억원 차환을 위해 1년 만기 담보대출 2800억원과 3개월 만기 단기사채 20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우량 신용등급도 롯데리츠의 자금 조달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롯데리츠는 무보증사채 기준 'A+/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담보부사채 기준으로는 한 노치 높은 'AA-/안정적'을 보유 중이다. 전자단기사채 기준으로는 A2+ 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금리 인상 및 유지기에는 차입 만기를 2년 이내로 설정해 담보대출과 회사채를 활용하고 향후 금리가 안정화되면 장기 차입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변동성을 줄일 계획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롯데리츠 총차입금 가운데 장기 차입금 비중은 8%에 불과하지만 2027년까지 해당 비율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리츠의 리파이낸싱 계획에 따르면 2024년 이후부터는 2·3년 만기 구조를 중심으로 5년 만기를 추가해 장기차입비중을 높인 뒤 리파이낸싱 횟수를 연 3~4회 수준으로 맞춰나갈 계획이다.

◇금융비용 부담 탓 배당금 축소 불가피

롯데리츠는 2019년 10월 코스피 상장 이후 당기순이익과 감가상각비를 합한 금액 100%를 연 2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상장 이후 4년간 6% 이상의 평균 배당률을 유지해왔다. 작년 12월 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6.24%다. 작년 배당금총액은 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다만 당분간은 금융비용 부담으로 배당금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는 이달 10일 주주총회를 열어 작년 12월 말 결산 기준 주당 배당금을 직전 사업 연도(22년 1~6월) 대비 20원 줄어든 143원으로 결정했다. 2021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산의 임대료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주당 배당금을 줄였던 것을 제외하면 상장 후 첫 배당 축소다.

롯데리츠는 같은 날 9기(2023년 1~6월) 사업계획도 승인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9기 배당금 총액은 258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주식 수로 나눈 주당 배당금은 106원이다. 8기(143원) 대비 37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비용이 늘어나 주당 배당금 축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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