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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주주배정 50% 인수" 김형철 자비스 대표, 양수겸장 될까약 124만주 청약 예정, 지분율 30% 방어+성장성 어필…기존 BW 풋옵션 상환 배정은 '이슈'

조영갑 기자공개 2023-03-27 07:38:3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레이 검사장비 제조업체 '자비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120억원을 조달한다. 총 650만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비스는 주주배정으로 최대한 물량을 소화하고, 실권주 일반공모로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주주 김형철 대표는 배정분의 50% 가량을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방어와 성장성 및 책임경영 의지 공표 '양수겸장'을 노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비스는 총액 120억원(65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24일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29일 신주배정 주주를 확정하고, 발생한 실권주는 5월 8~9일 일반공모 청약을 통해 배정한다. 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를 거쳐 발행된 신주는 5월 24일 상장된다.

발행가액이 변동될 수 있지만, 자비스는 이번 유상증자의 흥행을 위해 최근 산술평균 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한 1850원을 발행가액으로 잠정 책정했다. 22일 장 마감 기준 자비스의 주가는 2735원 수준이다. 현재 수준의 주가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주당 약 1000원 가량의 차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인수 조건이다.

자비스는 올 1월 중순 국내 주요 이차전지 메이커와 16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타 장비사에 비해 큰 계약액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2021년 말 자비스의 총 매출액 10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로우미들급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국내 식품회사 등에 납품한 자비스는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라인에 이어 이차전지 시장에 주력 제품군을 양산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열었다.

자비스는 당장 확보된 계약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자체 캐파(capa)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비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유동성 중 약 80억원을 검사장비 원재료 매입비용으로 배정했다. 이차전지 고객사가 올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배터리 출하를 늘리고 있는 만큼 엑스레이 검사장비 입고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자비스 관계자는 "몇 달 뒤부터 당장 고객사향 검사장비 선적을 해야하기 때문에 관련 인력을 추가로 충원하고, 공장의 증설에도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연초 공급계약 외에도 중국 주요 고객사에서 계약 의향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오고 있어 원재료 매입, 설비확장에 운영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회사의 수익성이 일정 부분 담보된 가운데, 자비스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배정에 최대한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자비스는 지난 1월을 기점으로 1800~1900원대의 주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 최근 약 3000원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예정 발행가액인 185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신주상장시 적지 않은 차익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우선 자비스의 대주주 김형철 대표는 배정물량의 약 50% 가량을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율은 38.19%다. 650만주를 기준으로 약 248만주의 신주를 배정 받을 수 있다. 이 중 절반은 124만주 가량이다. 약 23억원(1850원 기준)의 납입금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인수자금을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배정분 50% 인수를 통해 지분율 희석을 방어하고, 자비스의 성장성 및 책임경영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50만주 전량 신주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38.19%에서 29.53% 수준으로 희석된다. 하지만, 124만주를 인수해 보통주 전환하면 33.85%로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기업가치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실권주 일반공모로 스테이지가 넘어갈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호응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자비스는 유상증자 공모금액 중 40억원을 부채상환으로 배정했다. 이중 거의 대부분은 2021년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6회차 BW 풋옵션 상환에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비스는 유동성신주인수권부사채 30억원 가량의 차입금으로 잡혀있다. BW를 발행해 기존 BW를 상환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차환' 이슈가 구주주 청약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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