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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SVB+CS '충격' 채권발행 '올스톱'다음주 주금공·KOMIR 윈도우, 사실상 발행 힘들어…4월 재개여부 '미지수'

이상원 기자공개 2023-03-27 07:15:2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 시장의 휴식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135일룰'로 한 달 가까이 공백이 이어진 가운데 당초 지난주부터 발행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리콘벨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모든 발행이 '올스톱' 됐다.

일부 이슈어들이 다음주 윈도우를 받아 놓긴 했지만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글로벌 은행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결과다. 다음달에도 이슈어들이 대거 북빌딩(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만큼 발행 재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달 대거 NDR, 불확실성 확대에 줄줄이 '연기'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의 윈도우가 다음주로 예정돼 있다. 주금공은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일찌감치 캥거루본드로 선회하고 인베스터콜까지 마쳤다. KOMIR는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NDR(Non-deal roadshow)을 진행했다.

이들 외에도 이달들어 하나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투자자와의 면담을 가지며 발행을 준비해왔다. 신한은행, 한국수력원자력,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도 NDR을 진행하며 해외 투자자 수요를 확인했다.

당초 업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을 경우 순조롭게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비롯해 현대자동차도 2년만의 글로벌본드 발행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그 사이 SVB와 CS 사태 등으로 악재가 겹치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직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당분간 발행은 연기가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CS가 보유한 170억달러(약 22조1986억원)의 신종자본증권(AT1) 완전 상각 결정으로 시중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CS 인수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여부를 포함한 새로운 변수가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줄 경우 한국물 시장의 휴식기는 더 길어질 수 밖에 없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 금융당국이 CS의 보통주식이 AT1보다 손실을 먼저 흡수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스위스는 유럽연합에 속해있지 않다. 스위스 정부가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며 "UBS 역시 이사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4월에도 대거 출격 준비, 재개 여부에 촉각

4월에 윈도우를 배정 받은 이슈어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발행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4월 11~12일 신한은행이 포문을 연다. 이어서 KB국민은행(17~18일), IBK기업은행(19~20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하나은행(4월 26~27일) 북빌딩이 예정되면서 조달 재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은행은 유로화 커버드본드로 발행하는 가운데 앞서 로드쇼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중으로 투자자와의 만나 투자 수요를 확인하고 북빌딩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이 한국물 시장 데뷔다. 꾸준히 한국물 시장은 찾았던 이슈어들과 달리 변동성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이번주들어서 미국에서는 발행이 재개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달러채로 발행하기 때문이다. 한국물의 안정성을 감안하면 발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변동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이슈어들이 나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에 윈도우를 받은 기업들은 발행 준비를 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심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다음주를 포함해 당분간은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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