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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계약기간 연장 수주 직후 발주처 유가하락 영향, 최근 경기 회복세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23-03-28 07:43:3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9년전 따냈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의 공기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수주했던 국내 대형사와 비교해도 공정률 속도가 느린 편이다. 시장에선 수주 이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알제리 재정이 휘청인 탓에 공사 속도를 선택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삼성물산은 알제리 나마 복합화력발전소의 계약 종료일을 오는 6월 19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제리 모스타가넴 발전소의 경우 2025년 12월로 계약이 미뤄진 바 있다. 모두 2014년 2월 수주가 이뤄졌던 사업장이다.

알제리 전력가스생산공사(SOCIETE ALGERIENNE DE L'ELECTRICITE ET DU GAZ - PRODUCTION DE L'ELECTRICITE)는 2014년 2월 복합화력발전소 6기를 발주했다. 이 가운데 5기를 국내 건설사가 따냈다. 나머지 한 곳은 스페인 기업이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5기 중에 2기를 단독수주하며 화제를 모았다. 모스타카넴(7억6200만달러)과 나마(6800만달러)를 합치면 총 8억3000만달러로 조단위에 육박하는 수주 먹거리를 확보한 것이었다.

나머지 3기 중에서 비스크라와 지젤은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대우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이 가져갔다. 각각 7억달러 규모였다. 카이스는 GS건설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컨소시엄을 이뤄 따냈다. 7억 1500만달러 규모였다.

문제는 알제리 현지 사정이 발주 직후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발생했다. 국가 수출의 95%를 원유(천연가스 포함)에 의존하는 알제리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락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알제리는 정부 차원에서 신용장(L/C) 개설 요건을 강화하고 외환통제를 강화해 지출을 억제했다. 발주처의 느린 행정처리도 공사 지연에 한몫했다.

당초 예정된 공사기한은 2017년 정도였지만 공기는 모두 지연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타사와 비교해서 특히 공사가 미뤄진 케이스에 속한다. 나마 프로젝트는 공사 진행률이 97%에 달했지만 모스타카넴은 65%에 불과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따져도 공사 진행률이 96~97% 정도에 달했다. GS건설도 공사기한을 미루긴 했지만 진행률이 81% 수준이었다.

다행인 점은 올해를 기점으로 알제리 경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까지 유가 하락과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경제성장률이 -5%대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고유가가 유지된 덕분에 지난해 3~4%대 성장을 이뤘다. 추세적으로 올해도 3%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저유가로 2015년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에 시달려던 알제리는 2021년 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17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에도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발주처에서 그동안 공기지연된 부분에 대해 공사비를 인상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워낙 장기화된 탓에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으면 사업성을 맞추기 힘들 여지가 있다. 시운전이나 정산협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주처와의 계약을 통해 공사기한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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