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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는 지금]'투자'로 경영능력 입증 나서는 구본혁 사장③홀딩스의 변신 "2023년은 투자지주회사로의 도약 원년"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28 07:42:55

[편집자주]

LS그룹 2세 경영인인 구자은 회장과 구자철 회장이 최근 예스코그룹의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의 지분을 자녀 및 손주들에게 증여했다. 예스코그룹은 도시가스 사업을 담당하는 예스코를 주축으로 하는 곳으로 LS그룹 오너일가들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세 경영인들의 지분 증여는 어떤 의미일까. 더벨이 예스코그룹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스코그룹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주력인 도시가스 사업은 안정적이기는 하나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10여 년간의 국내 도시가스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봐도 큰 변동이 감지되지는 않는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지역별 독점공급권이 인정된다"며 "안정된 실적을 거둘 수 있으나 크게 (실적이)오를 일도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예스코그룹은 PC(Precast Concrete·사전제작 콘크리트) 제조,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사업 확장에 도전해왔다.

◇투자사 전환, 사업 본격화 나서는 홀딩스

최근 예스코그룹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투자 부문이다.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를 통해 투자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2021년 초까지만 해도 배당금, 경영자문수수료, 브랜드수수료, 임대수익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사였다.

그러다가 같은해 중반 무렵부터 본업에 투자를 추가했다. 당시 예스코홀딩스는 회사에 대해 "지주회사로서 종속회사들의 사업 경쟁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주된 목적사업으로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발맞춰 미래 핵심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수행하는 투자사업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즈음 예스코홀딩스는 '투자관리규정'을 제정하고 투자 대상과 범위, 절차에 대한 규범을 수립했다.
예스코홀딩스의 투자 프로세스. (출처: 사업보고서)
본격적으로 투자형 지주사라는 정체성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정관변경을 통해 투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에는 투자와 관련된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았던 만큼 올해부터 투자형 지주사로서의 보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예스코홀딩스 측은 "2023년을 투자지주회사로의 도약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BI시스템(Business Information)을 구축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을 갖추고 글로벌 투자회사와의 협업 및 동반투자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투자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가스·PC제조·투자업 3개 축으로 정리

예스코그룹의 사업은 크게 도시가스, PC제조, 투자 등 세 분야로 나뉘게 된다. 이같은 뼈대를 만들기 위해 예스코그룹은 영양가 없는 계열사와 유휴자산을 정리하며 바쁘게 보냈다. 도시가스 사업 계열사 예스코는 지난해 수처리 사업을 담당 자회사 예스코이에스와 가스 관련기기 제작·판매 자회사 대한가스기기를 지난해 매각했다.

해외 유전개발을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예스코에너지, 전선포장용품 및 부품 판매 사업 계열사 한성플랜지는 2021년 중 청산했다. 또 같은해 온산탱크터미널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모두 예스코가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분을 확보하거나 설립한 회사들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룹 실적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이에 앞선 2020년에는 토지를 매각해 35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또 2021년들어 480억원여에 토지, 건물, 구축물을 매각했다.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앞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있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예스코의 변신' 책임지는 구본혁 사장

변화를 위한 예스코그룹의 노력 뒷편에는 LS그룹 오너가 경영인인 구본혁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있다. 구 사장은 2019년 실시된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로 부임했지만 경영 수업을 더 받겠다며 취임 열흘 만에 자진 퇴진했다. 1년 동안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구자철 회장은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고 있다.

1977년생인 구 사장은 LS그룹 3세 경영인 중에서는 최연장자다. 예스코홀딩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고(故) 구태회 명예회장 집안 소속이다. 구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고 구자명 회장의 아들이다. 구 회장 역시 과거 예스코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구 사장은 미국 UCLA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고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지주사 ㈜LS 사업전략팀 부장을 거친 후 LS니꼬동제련(현 LS MnM)에서 경험을 쌓았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LS그룹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세 경영이 시작될 경우 LS그룹의 승계원칙이 어떻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지금처럼 사촌경영이 지속될 수도 있고 경쟁에 입각해 후계자가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예스코그룹이 LS그룹의 소속일지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상황이 되든 예스코그룹에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지는 것이 구 사장에게 중요하다. 예스코그룹은 구 사장이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로서 이끌게 된 곳이다. 구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중요한 관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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