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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CFO가 만든 'U자형 곡선' 발판 [thebell note]

박규석 기자공개 2023-03-30 09:19:1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는 단기간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여행업의 불황으로 최대주주 변경과 해외법인 청산, 인력 감축 등이 2년여만에 진행됐다. 영업을 통한 현금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한 재무부문의 재정비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재무 파트에 움직임이 보인 시기는 2020년 7월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하는 재무본부장에 이진호 상무가 중용되면서부터다. 약 13년간 재무본부장을 맡았던 조경훈 전 전무의 뒤를 잇는 것인 만큼 이 상무의 선임은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선 2월 최대주주에 오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입장에서도 이 상무의 역할은 중요했다. 하나투어의 재무라인이 무차입 경영에 익숙한 가운데 2019년에 증가한 차입금 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재무조직의 체질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투어가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한 개별 기준 연간 차입금은 0원이다. 연결 기준의 경우 차입금이 있기는 했지만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사실상 무차입 기조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 상무는 차입금 규모를 순차적으로 줄였다. 이를 위해 티마크호텔과 사옥 매각, 해외법인 청산, 유상증자 등으로 확보된 현금을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2021년 말 연결기준 하나투어의 차입금은 전년대비 75%나 줄어든 3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243억원까지 축소됐고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157%였다.

재무조직의 체질 개선도 추진됐다.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재무본부 산하에 있는 IR팀의 업무 변화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22년 3분기부터 정보 공개의 범위가 확장됐다는 점이다. 영업실적과 비용, 성장 전략, 시장동향 등의 세부 정보를 밝히고 이를 하나로 합쳤다. 통합 IR 정보를 영문으로 함께 공개하기 시작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그동안 하나투어는 힘든 시기를 보내왔고 올해라고 뾰족한 해법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속 중인 당기순손실의 여파로 자체적인 현금 창출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이 상무가 하나투어의 'U자형' 곡선 회복을 위한 발판은 구축했다는 점이다. 각종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됐고 향후 사업을 위한 자금도 일정 수준 비축됐다. 국내외 여행객 증가 등 업황 회복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상무의 지난 노력이 확실한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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